산업부-한수원, 연말까지 폴란드 원전 개발계획 구체화한다

by김형욱 기자
2022.11.09 11:00:00

원전수출전략 추진단 회의서 LOI 체결 후속조치 논의
분야별 전문기업 컨소시엄 구성해 공정·재원계획 마련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와 원자력산업계가 올 연말까지 폴란드 퐁트누프 원자력발전소(원전) 개발계획을 구체화한다.

왼쪽부터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 표트르 보즈니 제팍(ZE PAK) 사장,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야체크 사신 폴란드 부총리 겸 국유재산부 장관, 지그문트 솔로쉬 제팍 회장, 보이치에흐 동브로프스키 폴란드전력공사(PGE) 사장이 31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 민간 원자력발전소 개발계획 수립 협력의향서(LOI) 및 양해각서(MOU)를 맺은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한수원)
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산업부를 비롯한 관계부처와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한 원전 유관기관은 이날 서울석탄회관에서 원전수출전략 추진단 회의를 열고 한수원과 현지 민간 발전사 제팍(ZE PAK) 등과 맺은 폴란드 퐁트누프 원전 개발계획 의향서(LOI)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

한수원은 LOI에 따른 폴란드 퐁트누프 원전 개발계획을 연말까지 차질 없이 수립하고자, 분야별 전문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예상 공정과 재원 조달, 사업관리 등 상세 계획을 마련키로 했다.

한수원은 지난 10월31일 제팍 및 국영 폴란드전력공사(PGE)와 LOI를 맺고 한국형 원자로 APR1400에 기반한 원전 2~4기를 현지에 짓기로 했다. 폴란드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원전 6기(사업자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달리 아직 사업 계획이 확정적이지 않고 재원 자체조달 부담도 클 수 있는 만큼 이 LOI를 정식 계약으로 바꾸고 2026년 전후로 예정된 정부 사업과 비슷한 시점에 추진하려면 현실적이면서도 정교한 계획 수립이 중요하다.



정부와 업계는 또 한수원이 지난 8월 러시아 로사톰의 자회사 아톰스트로이엑스포트(ASE) JSC와 맺은 이집트 엘다바 원전 2차측(하도급) 사업도 빠른 추진을 위해 내년 1월 현장 건설소 발족을 목표로 인력을 선발키로 했다. 또 이 사업에 필요한 60개 기자재 중 20개는 연말까지 발주 사전공고를 내기로 했다.

정부와 업계는 이와 함께 주요국에서 진행 중인 핵연료 공장건설 등 주요 기자재 수출 프로젝트 현황을 공유하고 수주 가능성을 높일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 미국 등 소형 모듈원자로(SMR) 기업과 손잡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의 SMR 국제협력 동향을 공유하며 -차세대 원전으로 꼽히는 SMR 글로벌 공급망 진입 전략을 논의했다. 체코를 비롯한 주요 원전 발주국과의 방위산업, 건설·인프라, 정보통신(IT) 등 분야의 추가 협력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추진단장을 맡은 천영길 산업부 에너지산업실장은 “폴란드와의 LOI 및 정부 간 양해각서(MOU) 체결은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3년 만의 원전 노형 수출의 물꼬를 트고 APR1400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최종 계약 땐 국내 원전 생태계 복원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요 원전 프로젝트가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관계부처와 민·관이 합심해 후속 조치를 착실히 이행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