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선 토론 환기, '특검 동의' 즉답 안했던 대통령

by장영락 기자
2022.10.21 14:17:26

이재명 기자회견, 대선자금 의혹 부인하고 대장동 특검 제안
올해 3월 대선 토론서 '특검 동의' 즉답 안한 대통령 발언 환기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다시 대장동 문제 특검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올해 3월 있었던 TV 토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특검 동의 질문에 망설였던 모습을 떠올리기도 했다.

지난 3월 2일 열린 대선 토론 당시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대장동 특검에 동의해줄 것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요청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이 대표는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의 조작 수사 가능성을 제기하며 대장동 관련 특검을 여당에 요구했다. 정치자금 의혹을 전면 부인한 이 대표는 “저의 정치적 운명이 국가의 운명보다 더 중요할 수 없다”며 정부여당에 보복수사를 중단하고 민생에 힘쓸 것을 요청했다. 더불어 대장동 특검을 통해 논란을 종결짓자고도 제안했다.

이 대표는 이 과정에서 올해 3월 대선 TV 토론 당시 윤석열 대통령(국민의힘 후보)이 자신의 대장동 특검 제안에 망설였던 기억을 떠올렸다. 이 대표는 “여러분도 기억하시겠지만 대선 토론회에서 저는 특검하자고 했다. 당시 윤석열 후보의 태도가 매우 모호하긴 했지만 그러나 당시에 국민의힘의 일관된 주장은 ‘특검하자’였다”고 환기했다.

3월 2일 있었던 TV토론에서 이 대표는 주제와 무관한 대장동 얘기를 반복해서 꺼내는 윤 대통령에게 “대통령 선거 끝나더라도 반드시 특검하자는 거 동의해주시고, 두 번째 거기서 문제가 드러나면 대통령 당선돼도 책임지자, 동의하십니까”라고 물었다. 윤 대통령은 의외로 바로 확답을 하지 않고 “이거 보세요. 지금까지 다수당으로서 수사 회피하고 대통령 선거가 국민 앞에 반장선거냐”며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다소 격앙됐던 이 대표는 “동의하시느냐”고 큰소리로 다섯차례나 되풀이했고, 명시적인 특검 동의가 끝내 안 나오자 “동의를 안하시네요”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윤 대통령은 결국 “당연히 수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대답을 내놨다.

보수성향 평론가로 윤 대통령을 지지했던 장성철 공공센터 소장은 당시 이 장면을 두고 페이스북에 “아이고!”라는 짧은 메시지를 썼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대장동 특검 요구에 윤 후보가 명확한 답을 피하는 인상을 준 것을 우려한 것이다. 그만큼 해당 장면은 이날 토론의 ‘하이라이트’가 됐고, 한동안 온라인 등에서 상당한 화제가 됐다. 윤 대통령은 당시 토론이 끝난 뒤에야 취재진 관련 질의에 특검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는 당시 대장동 사업은 자신이 공공이익을 환수한 치적사업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화천대유 실소유주 김만배씨 누나가 윤 대통령 부친 사저를 매입한 점, 대장동 사업 프로젝트파이낸싱 대표가 부산저축은행 부실 대출 사건 당시 윤 대통령(당시 부산저축은행 사건 주임검사)과 가까운 박영수 전 특검을 변호사로 선임한 뒤 무혐의 처분을 받은 점 등을 근거로 오히려 대장동 의혹이 윤 대통령과 연관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이 대표는 “실제로 협상을 해보면 이상한 핑계를 대면서 사실상 특검을 거부했던 것이 국민의힘”이라며 특검 수사를 피하는 것은 현 정부와 여당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