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왕치산 방한, 한중 관계 발전 중국 기대 반영"
by신정은 기자
2022.05.09 13:53:02
장하성 베이징특파원단 화상 간담회
"북한 도발 이어져…한중간 소통 중요"
"베이징 코로나 모니터링…대책 마련"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장하성 주중국대한민국 대사는 중국이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부주석을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파견한 데 대해 “한중 관계 발전에 대한 중국 측의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 장하성 중국 대사가 9일 베이징특파원다과 화상 간담회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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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사는 9일 베이징특파원단과 화상 간담회에서 “과거 대통령 취임식 전례에 비춰볼 때 이번에 고위급 인사가 참석하는 것은 대한민국 국격이 높아진데다 한중 관계가 발전한 결과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왕 부주석은 이날 한국에 도착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10일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후 윤석열 신임 대통령과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왕 부주석의 직책상 서열은 시진핑 국가주석을 포함한 중국 최고 지도부인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 바로 다음이다. 시진핑의 집권 초기 함께한 오른팔로 불린다. 새 정부가 한미 동맹을 강화하는 기조를 보이자 견제 차원에서 시 주석과 가까운 인사를 보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 대사는 아울러 “한중 정부는 그동안 여러 소통을 해왔다”며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고 있는 현재 한중 간의 소통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장 대사와 특파원단의 간담회는 코로나19 발생이후 처음으로 화상으로 진행됐다. 그만큼 베이징의 방역 상황은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장 대사는 “베이징에서 교민들이 많이 사는 차오양구가 과거엔 권고 수준이었는데 이제는 재택근무를 원칙으로 하는 조치를 발표했다”며 “교민들과 우리 기업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만일을 대비해서 대책을 세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주중한국 대사관은 정상 운영되고 있지만 일부 현지직원들은 코로나19 감염자 발생으로 주거지가 봉쇄돼 재택근무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베이징도 상하이처럼 봉쇄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예단하기 어렵다”며 “신경을 곤두세우고 중국 측과 소통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