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김선욱, ‘황제’로 생애 첫 영화 도전

by김미경 기자
2017.10.12 10:53:49

12일 개막 부산국제영화제서 최초 공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 초청
13일엔 김선욱 게릴라 미니 콘서트 가져

영화 ‘황제’의 장면들(사진=민병훈 감독 페이스북).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스타 피아니스트 김선욱(29)이 영화 ‘황제’(감독 민병훈·이상훈)에 출연했다. 생애 첫 영화 출연작이다.

‘황제’는 김선욱의 연주를 통해 진정한 의미의 치유를 발견하는 기적의 순간을 담았다. ‘터치’, ‘사랑을 이긴다’, ‘펑정지에는 펑정지에다’로 국내외 영화제에서 호평받은 민병훈 감독의 8편째 장편 영화다. 미술에 이어 음악의 영역까지 폭을 넓혀 만든 극영화다. 특히 민 감독과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이상훈 조감독이 공동감독으로 첫 데뷔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김선욱은 이번 영화를 위해 국내는 물론 영국·이탈리아·헝가리 등지에서 2년간 촬영을 진행했다. 그는 훈남 외모에 뛰어난 실력으로 국내 클래식계에 ‘오빠 부대’를 몰고 다니고 있는 스타 연주자 중 한 명이다. 2006년 영국 리즈 콩쿠르 최연소 및 아시아 출신 우승자로 이름을 알렸다.이후 베토벤에 천착하며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통한다. 구조가 탄탄한 연주로 건축적인 연주를 선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다.



‘황제’는 12일 오후 6시 정식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돼 이 영화제를 통해 최초 공개(월드 프리미어)된다. 13일부터 19일까지 상영하며 지난달 인터넷 예매창이 열림과 동시에 매진됐다.

또한 영화제 기간에 김선욱의 게릴라 미니 콘서트가 열린다. 개막식 다음날인 13일 오후 해운대 비프 빌리지 야외 특설무대에서다. 영화 ‘황제’를 대표하는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은 물론 모차르트와 슈베르트, 슈만, 브람스 등 영화에 실린 OST를 들려준다. ‘황제’의 두 감독과 주연 배우들의 대화도 진행된다.

한편 김선욱 외에도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은 영화 ‘안녕?! 오케스트라’(2013)에 출연한 바 있다. 용재 오닐과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만나 오케스트라를 결성해 무대 오르기까지의 과정은 물론 가슴 벅찬 변화까지 유쾌한 감동으로 담아낸 작품으로 방송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국제 에미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