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10곳 중 6곳 이상 '평균공급률' 65% 넘지 못해

by김용운 기자
2016.04.14 10:31:53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지난해 1~8월 출판사 247곳 조사
159곳(64.3%)의 평균공급률 65% 미만

2014년 11월 개정 도서정가제 실시 이후 출판사 10곳 중 6곳 이상이 서점과 거래할 때 공급률이 65%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인터파크)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출판사 10곳 가운데 6곳 이상이 서점과 거래할 때 정가의 65%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납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발표한 보고서 ‘출판유통 활성화 방안 연구: 국내외 출판유통 공급률 고찰과 시사점 연구를 중심으로’에 따르면 지난해 1~8월 거래 실적이 있는 출판사 247곳 중 159곳(64.3%)의 평균 공급률이 65%를 넘지 못했다.

공급률은 출판사가 서점에 공급하는 책값의 정가 대비 비율이다. 공급률은 서적의 출고량이나 판매 촉진 정책, 서점 요청 등에 따라 변한다. 이를 평균해 산정한 공급률이 ‘평균 공급률’이다. 평균 공급률이 65%인 경우 책 정가의 원가 구성에서 35%를 유통마진으로 서점에 주고 나머지 65%는 출판사의 경비와 저자 인세 등을 감당한다는 의미다. 출판계에선 통상 65%를 출판사가 설정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급률로 보고 이를 기준으로 공급률 추이를 파악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평균 공급률이 65% 이상인 출판사는 모두 88곳으로 집계돼 전년(56곳)에 비해 늘어났지만 60% 미만인 출판사도 64곳(25.9%)으로 조사돼 출판사 4곳 중 1곳꼴로 출판사의 납품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신생출판사의 경우 2014년 11월 개정 도서정가제 이후 출판활동을 시작한 경우 전체 49곳 중 40곳(81.6%)의 평균 공급률이 65%를 밑돌았다. 반면 5년 이상 출판 경력이 있는 출판사 중 65% 미만에 거래하는 곳은 129곳 중 70곳(71.2%)이었다.

보고서는 “구간도서의 무한 할인이 가능했던 2014년 이전의 경우 서점이 정가 할인 경쟁으로 도서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출판사에 공급률 인하를 요청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총 15% 이내로 할인 폭을 묶은 개정 도서정가제 개정 이후의 시장환경에서도 50% 이하로 낮은 공급률로 유통된다면 그 이익은 모두 서점의 몫이 되고 출판사의 출혈공급만 남는다”고 평가했다.

한국출판산업진흥원 관계자는 “개정 도서정가제로 최대 15% 제한된 할인만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적절한 서점 이익을 보장하면서도 출판사의 출혈공급을 막는 선에서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