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혜석·김명순·박경희, 女극작가 만난다

by김미경 기자
2015.09.22 12:20:14

''한국여성극작가전 2-립장'' 여정
10월5~25일 여우별 소극장 무대
낭독극 공연·심포지엄으로 열려
''트라이앵글'' ''두애인'' 등 소개돼

극작가 김명순(왼쪽부터), 박경희, 나혜석(사진=한국여성극작가전 집행위).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1930년대 여류작가 나혜석과 김명순, 현재 활발히 활동중인 극작가 박경희 3인 여성의 희곡을 한꺼번에 만날 기회가 생겼다.

지난 여름 극작가 김정숙의 신작 ‘심청전을 짓다’와 김수미의 ‘현장검증’으로 관객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제3회 한국여성극작가전’이 파트(part) 2 ‘립장(립章)’의 여정을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제3회 한국여성극작가전 포스터
이번 가을 무대에서는 극작가 박경희의 희곡 ‘트라이앵글’과 함께 1930년대 여성예술인 김명순(1896~1951)의 ‘두 애인’, 나혜석(1896~1948)의 ‘독신여성의 원한과 정조론’이 낭독극으로 소개된다. 또 한국여성극작가전의 지난 3년을 되짚어보는 심포지엄이 열린다.



우선 다음달 5일과 6일 이틀 동안 서울 대학로 여유별 소극장 무대에서 낭독극 공연으로 나혜석의 단편소설과 산문을 하나의 희곡으로 각색한 ‘독신여성의 정조론과 원한(부제:파리의 그 여자)’, 그리고 김명순의 희곡 ‘두 애인’이 낭독극 공연으로 펼쳐진다.

나혜석의 작품이 조선시대와 새로운 시대가 중첩되는 시기에 나타난 여성과 부부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드러냈다면 김명순 작품에서는 시대적 상황을 이겨내지 못한 신여성의 좌절이 그려질 예정이다. 두 작품 모두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로 알려져 있다. 연출가로는 백은아와 노승희가 각각 참여했다.

박경희의 ‘트라이앵글’은 현대 가족의 모습을 담았다. 가정에 대한 헌신이 상대에게는 폭력이 되어버린 현대 가족의 문제를 파헤친다. 아들이 부모를 망치로 살해한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지기까지 놀랍지만 또한 낯익은 사건들이 이어진다. 중견연출가 류근혜가 무대에 올린다. 박 극작가는 연극 ‘달님과 손뼉치기’ ‘세 여자의 파티’ 외에 드라마 ‘이것이 인생이다’, 영화 ‘2000 여고졸업반’ ‘시집가는 날’ 등 다수의 희곡을 썼다.

이밖에 한국여성연극협회는 낭독공연과 함께 10월 19일 심포지엄을 연다. ‘한국여성극작가전의 의미와 전망’을 주제로 2013년부터 3년간 진행된 한국여성극작가전을 짚어보며 관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070-7664-8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