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방성훈 기자
2015.09.21 12:07:17
野 "중진공 인사청탁, 출석해 해명해야" vs 與 "정치공세"
의사진행 발언 중 고성 오가며 10분간 정회
[세종=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2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가 시작과 동시에 10분 간 정회하는 등 파행을 맞았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증인 채택 문제를 두고 여야 의원들 간 고성이 오가는 등 감사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 연출돼서다.
야당은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인사청탁 문제 등과 관련해 최 부총리의 증인출석을 강력히 요구했고, 여당은 정치공세라며 반박했다.
야당 간사인 홍영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 질의 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중소기업진흥공단 인사청탁 및 해외자원개발 문제와 관련 최 부총리를 증인으로 불렀으나, 간사 간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며 새누리당에서 동의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원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최 부총리는 서류면접에서 2299등을 한 인턴비서를 1200등으로 끌어올리고, 그것도 안 되니 174등으로 올리고, 그것도 안 되니 취업규칙을 변경해 합격시켰다”며 “최 부총리는 증인으로 나와 떳떳하게 해명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증거가 없다는 여당 측의 의견에 “감사원 감사에서는 2299등이었지만, 제가 조사한 바로는 2763등이었다”면서 자신이 직접 조사했다는 서류를 내비쳤다.
이 의원은 이어 “지난 16일 부산, 울산, 경남 지역 청년 일자리 박람회가 열렸는데 8000여명이 몰렸다. 이처럼 일자리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일부 합격자들이 부당하게 떨어졌다. 청년들이 피눈물을 흘리는데 이를 정말로 정치공세라고 생각하는가”라며 일부 여당 의원들의 이름을 큰 소리로 호명했다.
그러자 여당 의원들이 고성으로 맞받아치면서 여야 의원들 간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여당 간사인 이진복 의원은 분위기를 진정시키면서도 “최 부총리를 증인으로 출석시키려면 날짜가 있어야 하는데, (야당 측에서 제시한)마지막 날도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만약 이원욱 의원 얘기대로라면 해당 기관장을 불러서 따지고 난 뒤에 (사실관계가) 명확해지면 그 때 다음 조치를 취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재위, 법사위 등 여러 상임위에서 최 부총리의 인사청탁과 관련해 얘기하고 있는 것이 정치공세가 아니냐”며 “흥분해서 새누리당 의원 전체를 욕보이는 것은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야당 측에선 주승용, 오영식, 김제남 의원 등이 인사청탁 및 해외자원외교와 관련해 최 부총리의 증인 출석을 촉구했다.
김제남 정의당 의원은 “내일이면 추석 전에 1차 국정감사가 끝난다”면서 “국감 일정 상으로 봐도 오늘은 합의가 돼야 한다. 최 부총리의 증인 출석을 요구할 수 있는 정당한 자리다”라고 밝혔다.
여당 측에선 김상훈, 이현재, 홍지만 의원 등이 자원외교의 경우 특위를 통해 이미 증인으로 출석했고, 인사청탁과 관련해선 사실관계가 우선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홍지만 새누리당 의원은 “지금까지 나온 발언들은 의사진행 발언이 아닌 신상 발언들”이라며 “한 군데 상임위도 아닌 여러 군데서 증인채택을 요청하는 것이 정치공세”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의사진행 발언 중에도 과열된 분위기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노영민 위원장이 간사들 간 협의 등을 권유, 10분 간 정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