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정몽준, 자기 품격 떨어뜨려..안 말려들겠다"
by박지혜 기자
2014.03.14 15:01:28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측의 공격에 “안 말려들겠다”라고 밝혔다.
14일 박원순 시장은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늘 포지티브하게 지금까지 살아왔고, 그렇게 (선거) 운동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시장은 최근 정몽준 의원의 ‘박 시장은 해놓은 것이 없어서 시장이 돼도 텃밭에서 일만 하게 생겼다’는 발언에 대해 묻자 “그런 말씀 하시면 자기 품격이 떨어지는 것 아닌가. 인정할 것은 인정해주셔야 한다”고 대응했다.
서울시장 후보를 공식 선언한 정 의원은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 개관식에 가는데 오세훈 전 시장이 해놨으니까 박 시장은 가서 테이프 커팅이라도 하고 폼을 잡는데, 박 시장이 해놓은 것이 없어서 (노들섬) 텃밭에서 일만 하게 생겼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박 시장은 “취임 당시 서울시 채무가 20조원이었다. 하루 이자가 거의 22억원이나 됐다. 그동안 채무를 3조2500억원 줄였고, 임대주택 8만호를 건설했다. 지하철 9호선 (공공성을 강화하는) 재구조화로 혈세 3조2000억원을 줄였고, 복지 예산을 32% 증액했다”고 말했다. 이어 “임기 중에 무슨 브랜드를 갖고 억지로 자기 성과를 만들지 않았다. 전시행정 하지 않았다. 시장이 자기 브랜드가 아니라 시민의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며 반박했다.
박 시장은 이번 방송을 통해 연일 정 의원과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는 용산 개발, 경전철, 노들섬 문제를 비롯해 버스 공영 제도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박 시장은 ‘간첩사건 증거조작’ 관련 남재준 국정원장 책임론에 대해선 “일단 서울시정에 몰두하겠다”고 짧게 답하며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