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로비스트 의혹 등 집중 추궁..김병관 "청렴하게 살아왔다"(종합)

by나원식 기자
2013.03.08 16:17:26

[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김병관 국방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도덕성 문제에 대한 여야 의원의 날카로운 질의가 쏟아졌다. 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가 무기 중개업체에서 일한 경력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고, 여당 의원들 역시 각종 의혹을 언급하며 김 후보자의 사과를 요구했다.

야당 의원들은 8일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인사청문회가 열리자마자 김 후보자에게 자진사퇴를 요구하며 공세를 펼쳤다. 김진표 민주통합당 의원은 “김 후보자가 지명된 뒤 진보 보수 언론 가리지 않고 즉각 사퇴만이 군인을 위하고 나라 위하는 길이라는 사설이 나왔다”며 “지금이라도 사퇴를 하고 사과를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 후보자는 “많은 의혹이 제기돼서 청문회 일자가 늦춰진 점은 심히 유감이고 사과드린다”며 “많은 의혹에 대해서 일일이 해명을 다 했고, 그중에서 제 불찰로 인해 나타난 잘못은 사죄도 드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저는 일평생 국가 안보를 위해서 고민하면서 살아왔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가 외국 무기중개업체 유비엠텍에서 비상근 고문으로 재직할 때 로비스트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 후보자는 이와 관련 청문회 내내 “로비스트 활동은 전혀 한 적이 없다”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그러면서 “합작회사를 통해 국산전차의 부품 조달 해결과 엔진생산기술 도입을 위해 국가를 헌신하는 마음으로 들어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무기중개업체에서 일한 것 자체도 문제가 됐다. 김형태 무소속 의원은 “육군 참모총장을 지낸 분이 월 600만원을 받으려고 무기중개업체 고문을 과연 했어야 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저는 청렴하게 살아왔다”며 “부정한 돈을 사용하거나 받거나 한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가 천안함 사건이 일어난 다음 날 골프를 치고, 연평도 사건 다음날에는 일본 온천관광을 간 점도 쟁점이 됐다. 송영근 새누리당 의원은 이와 관련 “대부분의 후배도 흔쾌히 용납하지 않을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석현 민주통합당 의원 역시 “연평도 사건이 나서 온 나라가 뒤집어지고 국가 위기였는데 어떻게 온천 관광에 갈 생각을 했느냐”고 따져물었다. 이에 김 후보자는 “불찰이었다”고 사과했다.

그는 아울러 증여세 지각납부 의혹에 대해서도 “몰랐다. 꼼꼼하게 챙기지 못한 잘못이 있다”며 사과했다. 다운계약서 작성과 부동산 투기 의혹에는 “의혹이 많다는 것은 불찰”이라며 “제가 불민해서 그렇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가 청문 위원들에게 자료 제출을 충분히 하지 않았고, 청문회 증인들의 불참이 많다는 지적도 있었다. 진성준 민주통합당 의원은 청문회가 시작하자마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계약서 사본을 팩스로 보내왔는데 내용을 임의로 삭제해 제출했다”며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김재윤 의원의 경우 “핵심 의혹이 무기 중계업체의 로비스트를 했는지 여부인데 (해당 업체의) 홍성익 사장이 (증인으로) 안 나온 것은 청문회 무력화 시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