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이틀째 하락..월말 효과에 원화수요 증가(마감)
by이재헌 기자
2012.04.27 16:45:13
달러-원 전일대비 1.0원 내린 1135.20원 마감
월말 수출업체 원화 실수요 꾸준..BOJ 영향 제한적
[이데일리 이재헌 기자] 환율이 이틀째 하락했다. 월말인 까닭에 수출업체 원화수요가 많아 달러 매도가 꾸준히 출현한 영향을 받았다. 일본중앙은행의 양적 완화 등 대외 변수는 큰 재료가 되지 않아 장중 등락폭은 제한됐다.
▲27일 달러-원 환율 변화(마켓포인트 6111화면) |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1.0원 내린 1135.20원에 장을 마감했다(원화가치 상승). 이틀째 환율이 떨어져 2주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친 현물환 거래량은 104억5200만달러를 기록해 전 거래일보다 5.9% 감소했다. 기준 환율(시장평균환율·MAR)은 1134.2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3.60원 하락했다. 장중 환율의 등락폭은 2.6원을 나타내 지난달 5일 이후 가장 작았다.
이날 환율은 시작부터 2.7원 하락하며 출발했다.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 하락에도 미국의 3차 양적 완화(QE3)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 위험자산인 원화의 매수세가 우위를 보였다. 국내 유가증권시장도 0.5% 이상 상승해 환율 하락의 요인이 됐다.
이후 수출기업의 원화수요에 의한 달러 매도(네고물량)가 꾸준히 나오며 1133.20원까지 떨어졌다. 1134원선을 기준으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던 환율은 장 막판 수입업체의 결제를 위한 달러매수가 나오며 낙폭을 반납했고 1135원선에서 마감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월말답게 원화를 찾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꾸준히 나왔다"며 "현재의 환율 수준이 낮다는 생각에 달러매수세가 함께 유입됐지만, 장 막판을 제외하고는 별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또 "오늘 발표된 경상수지와 마찬가지로 월말 경제지표 역시 큰 예상을 벗어나지 않으리라고 본다"며 "대북위험을 제외하면 단기적으로 시장을 움직임 만한 요인이 없어 등락폭은 계속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일본 중앙은행(BOJ)의 양적 완화가 환율 상승 요인이라고 생각했지만, 전혀 재료가 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적 완화 발표 이후 오히려 일본의 주식은 소폭 하락했다"며 "그만큼 일본 경제가 쉽게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을 시장이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현재 유럽 상황은 큰 재료가 되지 못해 미국의 3차 양적 완화(QE3)나 프랑스의 대선 결과 후 유럽 정세가 방향성을 결정짓는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138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오후 4시32분 현재 유로-달러는 전일보다 0.0049달러(0.37%) 내린 1.3177달러를 기록 중이다. 달러-엔은 0.008엔(0.1%) 상승한 80.854엔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