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사흘만에 반등..`악재보다 센 수급`

by장영은 기자
2011.04.08 15:39:00

외국인 18일째 `사자`
건설株 `활짝`..중동발주 정상화+규제완화 기대감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코스피가 사흘만에 소폭 반등했다.

8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5.83포인트(0.27%) 오른 2127.97을 기록했다. 오후 한때 2135.98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점 경신을 눈앞에 두기도 했지만 이내 상승폭을 줄이며 강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하지만 일본 지진과 남유럽 재정위기와 관련한 악재성 뉴스들이 나온 것을 고려하면 시장은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고점에 대한 부담감과 투신권의 매물에 상승세가 주춤하기는 했지만 외국인과 기금의 매수세와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가 우세한 모습이었다.

지난 밤 뉴욕증시와 유럽증시는 일본 지진 발생 소식에 투자심리가 악화되며 약세로 마감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를 비롯해 일본,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증시는 모두 올랐다.

이밖에 포르투갈의 구제금융 신청과 ECB의 금리 인상 등 대외 이벤트가 있었지만 이 역시 국내 증시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반면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수혜 종목들이 선전했고, 외국인 매수세 지속과 위험 자산 선호 현상 강화에 대한 기대감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분위기였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정부가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인해 추가적인 원화 강세를 용인할 가능성이 높다"며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외국인들이 1056억원을 순매수하며 18거래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고 기관도 828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하루종일 갈팡질팡하던 개인은 380억원의 순매도로 거래를 마쳤다.



기관 투자자 중에서는 증권과 기금이 1000억원 안팎을 순매수하며 `사자`에 앞장 선 반면 투신권에서는 1080억원 가량의 매물이 쏟아졌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차익거래에서는 1165억원의 순매도가 비차익거래에서는 1603억원의 순매수가 집계돼 총 438억원의 매수 우위가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건설주의 강세가 단연 두드러졌다. 건설주는 4.44%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가장 크게 뛰었다. 중동 발주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또 이번달 국회 법사위에서 분양가 상한제 폐지가 다뤄질 가능성 및 금리 동결 전망 등이 제기되면서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조선주의 선전 속에 운수장비 업종이 선전했고 유통과 증권도 올랐다.

지수는 소폭 올랐지만 시총 상위주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내린 종목이 오른 종목보다 더 많았다.
 
전일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005930)는 1% 넘게 내리며 90만원선 밑으로 후퇴했다. 대형 반도체 주인 하이닉스(000660) 역시 2%대로 하락했고 현대차(005380)와 현대모비스(012330)도 하루 종일 약세를 지속했다.

신한지주(055550)와 KB금융(105560) 등 대형 은행주와 보험주인 삼성생명(032830)도 내림세를 보이며 금융주들이 전반적으로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수주 기대감에 현대중공업(009540)이 크게 뛰었다. LG화학(051910)과 SK이노베이션(096770)도 강세였다.

상한가 7개를 포함해 44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369개 종목이 내렸다. 82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총 거래량은 3억7253억원, 총 거래대금은 8조7182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