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클릭] "동성애자도 군대 가고 싶습니다"..."당신의 생각은?"

by편집부 기자
2010.11.18 15:11:15

[이데일리 우원애 리포터] 2008년 6월 군대에서 커밍아웃을 선언한 뒤 "육군으로 보내달라"며 논란을 일으켰던 전경 이계덕(24)씨가 명예를 회복하고 싶다며 군 재입대를 요구하고 나서 화제다.

이씨는 지난 15일 국방부 홈페이지에 `다시 군복무를 하고 싶다`는 내용의 민원을 접수했다.

이씨는 "전경으로 복무하던중 동성애자도 군 복무를 할 수 있고, 군 복무를 할 권리가 있다"며 "동성애자라도 군대 내에서 아무런 문제없이 군복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신청 배경을 밝혔다.

그는 글에서 "3년을 복무했음에도 정상적으로 전역하지 못하고 직권면직이 되었기 때문에 나에 대한 명예회복과 동성애자도 군 복무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사회적으로 증명해 보이기 위해서라도 재입대를 통해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같은 남자, 같은 국민으로 태어나서 동성애자라는 이유만으로 군 복무가 안된다는 게 말이 되는 건가?"라고 반문하며 "(지금까지) 동성애자들이 군대내에서 문제가 된 일은 없었고 실제로 한국 성폭력상담소 통계조사결과에서도 그들이 군대 내에서 추행의 가해자로 지목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지금 커밍아웃을 하지 않았지만 수많은 동성애자가 군 복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재입대 신청을 낸 이씨는 2007년 전경으로 입대해 2008년 1월 동성애라는 사실을 커밍아웃 한 후 그해 6월 전·의경 제도에 회의를 느낀다며 육군으로 전환 복무를 신청했지만, 해당 전의경 부대로부터 근무태만 등의 이유로 징계를 받아 올해 3월 `직권면직`을 당해 강제 전역당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동성애자도 본인이 희망한다면 군대에 가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군대 내 동성애를 금지 안하면 동성애가 만연하고 에이즈가 창궐한다는 생각은 시대착오적인 발상, 그들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 "동성애를 성적으로만 해석하고 바라보기 때문에 생겨난 편견" 이라며 동성애자들에게도 동일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