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선일보 기자
2005.04.12 22:03:04
검단~영종도~송도, 신흥주거·업무벨트 용틀임
2020년까지 주택 20만가구·인구 80만명 신도시
청라지구 올 첫삽… 2008년엔 초대형 공원 완공
[조선일보 제공] 인천 검단~영종도~송도국제도시를 잇는 델타(삼각주) 지역이 수도권 서부지역의 신흥 주거·업무벨트로 용틀임을 시도하고 있다. 한때 낙후지역의 대명사로 불렸던 이 지역에는 오는 2020년까지 주택 20만가구, 인구 80여만명을 수용하는 신도시가 들어선다. 분당(10만가구)의 갑절쯤 되는 초대형 주거타운이다. 검단지역에는 이미 3만여 가구의 아파트가 지어졌다. 송도는 4400여 가구의 아파트가 연말까지 입주를 마칠 예정이다. 청라지구(옛 동아매립지)도 올해 첫 삽을 뜬다. 김포쓰레기매립장도 오는 2008년이면 ‘꿈의 공원’(드림파크)으로 옷을 갈아 입는다. 계획대로만 된다면 인천 서부지역의 지도를 바꿀 만한 대형 사업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인천 서부지역은 "공사 중"=현재 인천 서부권의 주요 주거벨트는 경제자유구역(영종도, 송도국제도시, 청라지구)과 검단지역(7개 토지구획정리지구)으로 나뉜다. 오는 2020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경제자유구역에는 주택 18만가구, 인구 48만명이 살게 된다. 현재 사업추진이 가장 빠른 곳은 송도국제도시. 1단계 지역엔 아파트 4400여 가구가 공사를 마무리짓고, 올해 중 모두 입주한다. 포스코건설과 미국 게일사가 주도하는 국제업무지구도 5월부터 60층 이상 초고층 주상복합 타운 건설 공사가 시작된다. 영종도 인천공항 동측의 영종지구는 개발용역을 수립 중이며, 청라지구는 이르면 하반기 중 착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김포시와 가까운 서북부지역엔 검단지역과 김포쓰레기매립장이 개발된다. 인천시는 검단지역에 530만평 규모의 신도시를, 김포쓰레기매립장(602만평)에 스키장·골프장·생태공원 등을 갖춘 ‘드림파크’(가칭)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아파트 프리미엄 최고 3억원대=개발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이미 입주한 아파트의 프리미엄도 큰 폭으로 뛰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의 경우, 65평형대는 최고 3억원 이상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최근 입주를 시작한 풍림아파트는 40평형대가 웃돈만 8000만~2억원쯤 호가한다. 연수구의 신현대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입주가 시작되면서 기존 분양권 시세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면서 “그나마 매물은 많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연초 신도시 추진이 발표된 검단지역도 아파트값이 연초보다 1000만~3000만원쯤 상승했다. 작년 4월 이후 입주한 원당지구와 당하지구는 30평형대(로열층 기준)가 2억원을 넘어섰다. 원당지구의 미리내부동산 관계자는 “한때 2000만원 이상 빠졌던 가격이 신도시 추진 등으로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재원 마련, 주택 수요가 관건=전문가들은 인천 서부권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 사고 있다. 그러나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재원 마련과 주택 수요가 얼마나 받쳐 줄지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더감’ 이기성 대표는 “지하철·도로 등 기반시설 정비에 수조원이 투입돼야 하는 상황”이라며 “결국 단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내집 마련이나 투자에 나서는 게 좋다”고 말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대표는 “인천 서부권은 아직까지 송도를 제외하면 집값이 크게 오르지는 않았다”면서 “용인처럼 도로·전철망 정비가 끝나면 잠재력이 풍부한 곳”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