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아스·이화전기 갈등 봉합되나…협력 합의문 체결

by김영환 기자
2025.12.03 09:00:00

경영노하우·기술 등 협업 기회 모색
지분정리 없어 재분쟁 가능성은 여전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종합전력기기 업체 이화전기의 경영권을 놓고 벌어진 코아스와 이화전기간 갈등이 양사간 합의를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잡았다.

3일 양사는 ‘전략적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한 합의문’을 체결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새로운 관계 정립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를 통해 양사는 그간 진행되어온 일련의 분쟁을 종결하고 상호 신뢰를 회복해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각각의 경영 노하우·기술력·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협업 기회를 모색해 상호 발전과 공동의 성장을 목표로 협력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코아스는 “불필요한 소송과 대립을 이어가는 대신, 주주의 권익 보호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실질적 선택을 한 것”으로 밝혔다.



양사는 소액주주 보호를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코아스 관계자는 “상장사로서 시장의 안정성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과제임을 인식하고 주주 권익 보호라는 본질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중견 사무가구업체인 코아스는 최근 동아PM·엠마헬스케어·현대아이티와의 제휴를 비롯해 내년 CES(미국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ICT 융합 전시회) 참가를 앞둔 AI·ICT 융합 제품 등 스마트 오피스와 IoT 기술 중심 제조부문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코아스가 이화전기 인수전에 참여했던 배경 역시 스마트 오피스·IoT·에너지 솔루션 등 미래 사업과의 기술적 시너지 가능성이었던 만큼 이화전기와의 협력 기반이 실제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하지만 이화전기와의 이번 전격 합의가 코아스 경영 안정성, 주주가치 등 전방위적으로 어떤 실질 효과를 가져올지는 향후 추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업계에서는 지분 정리 없이 양사간 합의만 이뤄진 만큼 추후 경영권 분쟁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코아스는 지난 9월 이화전기 정리매매 기간 중 장내 매수로 이화전기 지분 25.28%(약 109억원) 가량을 확보하면서 ‘경영 지배 목적’을 공표했다. 코아스는 추가 매입을 통해 이화전기 지분 34.03%를 확보한 2대 주주다. 이후 코아스와 이화전기는 감자, 계열사 이트론 해산청구 등을 놓고 법정 다툼을 벌여왔다. 양사간 협력 합의 소식이 알려진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아스는 전일 대비 8.03% 상승한 424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