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의혹’ 칼 빼든 與…“투표참관인·당원 즉각 신고하라”

by이도영 기자
2024.04.04 11:02:48

與, 전 당원에 ‘투표참관인 행동지침’ 공문
“부정선거 적발 시 증거수집·당에 즉각 보고”
한동훈도 “사전투표 철저하게 감시할 것”

[이데일리 이도영 기자] 국민의힘이 4일 22대 총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전 당원에게 부정선거 행동 지침을 담은 공문을 전달했다. 그동안 보수 지지층 일각에서 주장한 부정 선거 의혹을 원천 차단하고, 사전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전날 장동혁 당 사무총장은 ‘22대 총선 투표참관인 선정 협조 및 행동지침 안내’ 공문을 전국 시·도당에 보냈다. 오는 5~6일 진행되는 사전투표와 10일 본투표에 후보자별 투표참관인 선정을 독려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사전투표 관련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각 정당은 사전투표·본투표 등 선거일에 개별 지역구 후보별로 2명씩 투표참관인을 선정한다.

국민의힘은 △시·도 선거대책위원회 인사 △후보 및 선거사무장 △투·개표 참관인 등 핵심 당원 전원에게 부정선거 상시 감시를 강조했다. 만약 사전투표 관련 부정선거 정황 적발 시 증거 수집, 시도당 및 중앙당 조직국으로 즉각 보고하도록 했다.



국민의힘은 투표참관인 요건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선정 요건에는 △비상 상황 발생 시 기민한 대처가 가능하고 애당심이 투철하며 책임감이 강한 자 △투·개표 참관 경험이 있거나 법률적 식견이 풍부한 자 △지역사회에서 신망이 두텁고 충분히 검증된 중립적 인사 △전산처리전문가,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유능한 자 등이 포함돼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투표참관인뿐만 아니라 모든 유권자의 부정선거 신고가 가능하다”며 “국민의힘 당원 모두 투표참관인이라는 마음으로 적극 임해주길 바란다”고 알렸다.

이처럼 국민의힘이 사전투표를 앞두고 부정선거 관련 공문을 보낸 것은 일부 강성 보수 지지층이 제기하는 사전투표에 대한 부정선거 의심을 해소하고 지지층이 사전투표에 적극 나서게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지역구 후보 254명 모두와 제가 사전투표일 첫날인 내일 투표할 것”이라며 “이번 선거부터 저희가 강력히 추진해 사전투표를 포함해 모든 투표를 육안으로 확인하는 수(手)개표를 진행하고 걱정 안 하도록 끝까지 (저희가) 철저하게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