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이 힘 보탠 농업인들 “포스트코로나 시대 이끈다”
by이명철 기자
2020.11.11 11:00:00
제25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 대통령 17년만 참석
금탑산업훈장에 박철선 조합장 등 157명 유공자 선정
“사람·환경 중심 농정 틀 전환, 한국판 뉴딜 한축으로”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자연 재해와 코로나19 위기에서 먹거리 생산에 최선을 다한 농업인을 격려하기 위한 대규모 행사가 열렸다. 정부는 한국판 뉴딜과 지역균형 뉴딜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농업·농촌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방침이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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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는 11일 서울 청와대 본관 앞 대정원에서 제25회 농업인의 날을 맞아 ‘국민의 생명, 농업’을 슬로건으로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 정현찬 농어업·농어촌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농업인·기업인·소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대통령이 농업인의 날 행사에 참석한 것은 2003년 이후 17년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장마·태풍 등 자연 재해와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농업인을 위로하고 농업·농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념식에서는 문 대통령이 유공자 157명을 대표하는 5명에게 정부포상을 직접 수여했다. 산업훈장 유공자는 박철선 충북원예농협조합장(금탑), 김홍길 초원농장 대표(은탑), 황순외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 전 부회장(동탑), 변영연 농업회사법인 푸른들장성 대표·김상범 영농조합법인 오가닉팜 대표(철탑), 임석종 대한잠사회장·박분이 농업회사법인 하누리영이 전무·홍응유 한국새농민회 경기도회장(석탑) 8명이다.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박 조합장은 30여년간 과수 농업에 종사하면서 두바이·대만 등 해외시장 개척과 저품위 농산물 가공 활성화 등 국내 사과 시장 안정과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병묘 생산·공급, 사과 의무자조금 도입 등 국산 농산물 경쟁력을 높인 공적도 인정받았다.
산업포장은 10명, 대통령표창 32명, 총리표창 40명, 장관표창 67명이 각각 선정됐다. 하창선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대외협력부회장(포장), 서영갑 영농조합법인 농부들의 카페장터 대표(대통령표창), 송명의 고래푸드 대표(대통령표창)가 대표 수상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그간 추진한 사람과 환경 중심의 농정 틀 전환에서 한국판·지역균형뉴딜의 한 축으로서 농업·농촌의 비전을 제시했다.
정부는 사람·환경 중심 농정을 위해 올해 5월에는 2조40000억원 규모의 공익직불제를 도입해 쌀과 밭작물간 형평성을 제고했다. 중소농업인을 위해 소농직불금을 신설하고 면적에 대해 역진적 단가를 적용했다.
농산물 가격 안정 방안으로는 생산자의 자율적 수급 관리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양파·마늘 의무자조금을 설치했다. 농업 관측은 실측 중심으로 전환해 정확성을 높였다.
농업 혁신을 위해 청년농 유입과 정착을 지원하고 스마트팜을 온실에서 축사·노지로 확산하고 있다. 농촌형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복합센터를 조성하는 등 농촌의 주거 여건 개선도 추진 중이다. 가축전염병은 에방 중심의 선제·체계적인 방역 조치를 구축하고 있다.
앞으로는 농업·농촌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요구되는 역할을 수행토록 지원해나갈 계획이다.
행사에는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데이비드 비즐리 사무총장이 축하 형상을 보내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WFP의 식량 지원을 받던 대한민국이 한세대 만에 9번째 규모의 공여국이 됐다”며 국가 식량안보를 강화하고 세계의 소중한 생명 구호에 기여하는 농업인에게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코리아세일페스타와 연계해 청와대 사랑채 스튜디오에서 8개도 대표 쌀을 모은 ‘대한민국 쌀’을 홈쇼핑 방송으로 판매했다.
도시와 농촌간 인적·물적 교류 확대 등 상생을 통한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 기업계·농업계·지자체가 함께 노력하겠다는 협약식도 열렸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이성희 농협중앙회 회장, 황명선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회장(논산시장)이 협약서에 서명했다.
김현수 장관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농업·농촌이 국민 기대에 부응토록 식량 공급망 강화와 취약계층 먹거리 보장을 위한 국가식량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정주여건 개선과 농산업 디지털화 등을 통해 농촌을 누구나 살고 싶은 공간으로 전환하는 ‘농촌 르네상스’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