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 코엑스몰, 정용진표 유통 신세계 상징 부상하나

by송주오 기자
2018.06.15 10:35:10

삐에로쇼핑·데블스도어 등 코엑스몰 연이어 입점
정 부회장, 코엑스몰에 별마당 도서관 개관하며 경영 철학 실현
GBC·영동대로 지하화 추진도 호재로 작용

정용진 부회장의 ‘인문 경영 철학’을 상징하는 별마당 도서관.(사진=신세계)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스타필드 코엑스몰(이하 코엑스몰)이 유통 신세계의 성지로 부상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혁신 사업들이 코엑스몰에 집중되고 있다. 코엑스몰이 정용진표 유통 혁신 모델의 집결지로 변모하면서 활기도 찾아가고 있다. 코엑스몰 주변 개발 계획도 추진되고 있어 스타필드 코엑스몰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달 28일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삐에로 쇼핑’을 연다. 삐에로 쇼핑은 ‘펀’(Fun)과 ‘크레이지’(Crazy)를 표방하는 신개념 전문점이다. 일본의 돈키호테 같은 ‘어뮤즈먼트 디스카운트 스토어’(Amusement Discount Store)를 추구한다. 쇼핑에 즐거움을 더하는 데 주력하는 정 부회장의 코드와 맞아떨어진다.

정 부회장은 삐에로 쇼핑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지난 3월 신세계그룹 채용박람회에서 삐에로 쇼핑 준비 계획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일시와 장소까지 밝혀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정 부회장의 또 다른 야심작 데블스도어도 코엑스몰에 입점했다. 기존 매장과 달리 주류와 음식, 음악 외에 게임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클럽 스타일 조명과 DJ 부스를 설치해 파티와 공연을 즐길 수 있으며 중앙 테이블 위 대형 LED 스크린으로는 스포츠 중계도 보여준다. 미국에서 직수입한 유기농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쓰리트윈즈의 플래그십 스토어와 신규 버거 브랜드인 버거플랜트도 코엑스몰에서 만날 수 있다.

정 부회장은 2016년 말 코엑스몰의 운영권을 맡은 뒤 색깔을 바꿔나가는 작업을 지속했다. 시작은 별마당 도서관이었다. 쇼핑몰과 도서관이라는 생소한 개념을 도입하는 것으로 정 부회장의 ‘인문 경영 철학’을 실현했다.



별마당 도서관은 코엑스몰의 부활을 이끌었다. 별마당 도서관 개관 후 1년 만에 코엑스몰의 방문객 수는 2000만명을 돌파했다. 방문객이 늘면서 코엑스몰의 상권도 살아났다. 별마당 인근에 있는 커피숍 드코닝은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으며 화장품 브랜드 키엘의 방문 고객도 2배가량 늘었다.

현대차그룹의 신사옥 GBC 조감도.(사진=이데일리DB)
코엑스몰은 주변 지역의 개발 호재로 더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코엑스몰 맞은편인 옛 한국전력 부지에 신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15개의 계열사가 입주할 예정으로 상주할 임직원만 1만여명에 달한다. 단숨에 1만명의 유동인구가 증가하는 것이다. 업무 시설 외에 쇼핑, 호텔 등의 엔터테인먼트 시설도 함께 들어서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코엑스몰과 GBC 사이의 영동대로는 서울시에서 지하화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영동대로 지하화 사업은 총 사업비 1조3000억원을 들이는 대형 프로젝트로 버스, KTX, 지하철 등의 교통수단을 지하로 연결한다. 지상에는 공원 등을 조성해 도보로 연결한다. 코엑스몰의 접근권이 향상되는 것으로 방문객 증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삐에로 쇼핑, 데블스도어 등 정 부회장의 역점 사업들이 집결하면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코엑스몰 부근에 GBC, 영동대로 지하화 등이 완료되면 그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