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 “트럼프 방문, 中 외교의 쾌거·미중관계 전환점”

by김인경 기자
2017.11.09 11:12:05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9일 정상회담에 앞서 베이징 인민대회당 앞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AFPBB 제공]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 매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대해 일제히 중국 외교의 성과이자 미·중 관계의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9일 인민일보 해외판은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지칭하며 “신시대 미국과 중국 관계의 청사진을 세웠다”는 논평을 실었다. 일명 시진핑 사상으로 불리는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이름을 본딴 것이다.

이어 인민일보의 해외판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이 자금성”이라면서 “유구한 역사 문화의 분위기 속에 양국 정상이 미·중 관계 미래의 서막을 올렸다”고 평가했다.

환구시보는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 부부에게 자금성을 소개한 점을 근거로 “중국이 미국에 진실하고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줬다”며 “굴기 중인 중국의 국제관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과 정상회담이 양국 관계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도 기대했다. 관영매체인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두 정상의 만남에 대해 “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막 끝났고 트럼프 대통령도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이뤄져 양국 관계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또 “중국과 미국 사이에 소통 채널이 형성되고 있다”며 “트럼프가 중국을 점점 인정하고 있어 미중 관계의 확실성이 점차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매체들은 글로벌 평화와 안정을 위해 미국과 중국이 앞으로 꾸준히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중신망은 “세계화와 상호의존성의 시대에 중국과 미국의 이해가 필요하다”며 “양국이 협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방문에 대해서 “소통은 이해와 우정을 증진하고 새로운 시대 미중 관계가 안정적이고 건전하게 발전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진찬룽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중국 방문에 대해 “중국의 자신감이 늘었다는 것은 명확하며 미국이 이를 도전이 아닌 협력의 기회로 삼는다면 큰 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