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종오 기자
2014.12.12 15:12:08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승무원과 사무장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겠습니다.”
조현아(40)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12일 오후 3시 서울 강서구 공항동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서울사무실을 찾아 이 같이 말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5일 발생한 초유의 항공기 회황 사건(땅콩 리턴)에 대한 항공 당국의 조사를 받기 위해 이날 출두했다. 사건 발생 일주일 만이다.
조 전 부사장은 사무실 1층 취재진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당시 항공기에 함께 타고 있던 승무원과 사무장에게 직접 사과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또 대한항공 등기이사와 칼호텔네트워크·왕산레저개발·한진관광 등 본인이 맡고 있는 3개 계열사 대표이사직을 포함한 한진그룹의 모든 공식 직책에서 사퇴하기로 했다.
조 전 부사장은 “모든 계열사에서 물러나게 됐다. (향후)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9일 대한항공 기내 서비스 및 호텔사업 부문 총괄 부사장 보직에서 물러났고, 10일에는 대한항공 부사장직도 사표를 냈다.
이날 조사는 조 전 부사장의 기내 난동 여부와 램프 리턴(항공기의 주기장 복귀) 및 사무장의 하기 경위 등을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8일부터 조사팀 8명을 투입해 해당 항공기의 기장, 사무장, 객실 승무원 등 10명을 상대로 사실 관계를 조사했다. 국토부는 당시 1등석에 있던 탑승객 1명과 1등석 뒤 일반석 승객 등도 조사할 예정이다.
조 전 부사장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5일 뉴욕발 대한항공 항공기(KE086항공편) 1등석에서 승무원의 견과류 제공 서비스를 문제삼아 이륙 준비 중인 항공기를 탑승 게이트로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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