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건설사 최초 매출 10조 돌파할까

by이태호 기자
2011.01.17 15:19:00

현대건설, 작년 4분기 매출 3조원 웃돌 전망
대우건설은 잠재손실 반영으로 실적 저조 지속

[이데일리 이태호 기자] 현대건설(000720)이 지난해 4분기 3조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건설사 최초로 연간 10조원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FN가이드가 증권회사들의 실적전망을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4분기에 전년동기보다 33% 늘어난 3조15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연간 9조9170억원(1~9월 매출 6조9020억원)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실적전망 보고서를 낸 KB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HMC투자증권 등은 현대건설의 4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이보다 높은 3조1080억, 3조1010억원, 3조997억원으로 각각 제시해 2010년 연 매출 10조원 돌파를 예상했다.
 
현대건설의 관계자도 "내부적으로 매출 10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10조원 돌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음을 시사했다.

현대건설과 함께 삼성물산(000830)과 GS건설(006360)도 지난해 4분기 건설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높은 외형과 이익신장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GS건설은 1조9180억원(전년동기비 24% 증가), 삼성물산은 3조463억원(18%), 대림산업은 2조50억원(2%)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단 대우건설은 1조8880억원으로 5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외형이 감소(6%)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은 현대건설이 4분기에 1670억원으로 5개사 중 가장 높은(173%) 증가율을 기록하고, 삼성물산(1140억, 148%)과 GS건설(1270억, 36%) 순으로 실적 개선폭이 클 것으로 점쳐졌다. 반면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은 영업이익이 210억원(전년비 66% 감소)과 1220억원(전년비 5% 감소)으로 1년 전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김동준 HMC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전년동기에 각각 전사적인 원가율 조정과 매출인식 저조로 실적이 부진했던데 따른 기저효과로 4분기 실적 개선폭이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8년부터 시작한 주택 관련 우발비용 반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8.29대책 이후 미분양 소진이 빨라지면서 일부 건설사에선 대손상각의 환입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며 "이번 4분기 실적을 기점으로 대형사들의 실적은 안정화 궤도에 접어들 것"이라고 낙관했다.

▲ 5대 건설회사 4분기 예상실적(1월10일 조사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