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포착의 달인`이 기회를 맞다
by류의성 기자
2010.01.07 14:18:07
[라스베이거스=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한마디로 기회포착의 달인입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최지성 사장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기회를 물면 절대 놓치 않는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멀티미디어 전시회 `CES2010`에서 만난 이 관계자는 "최 사장은 아무리 하찮은 사냥감이라도 전력을 다하는 호랑이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며 "기회를 스스로 만드는데도 강하다"고 말했다.
최 사장의 음력 생일은 1950년 12월로, 호랑이 띠다. 그는 지난 5일 현지에서 열린 미국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나는 올해 60이 되는 호랑이 띠"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호랑이는 밤에 활동하며 용맹함을 보이는데, 이제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취임했으니 특히 올해는 낮밤 구분하지 않고 더 열심히 뛰라는 의미같다"고 말했다.
'기회포착의 달인'이 이끄는 삼성전자의 실적에 대한 기대는 한층 더 커지고 있다.
최 사장은 올해 경영환경은 지난해보다 훨씬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좋아진 경영환경은 최 사장에게는 엄청난 기회다. 그는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올해 다시 능가하는데 역점을 둘 것라고 말했다.
기회를 물면 절대로 놓치지 않는 게 최 사장의 경영스타일이라면, 올해 사상최대 기록을 다시 갈아치우기 위해 최 사장은 정말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뛸 것이다.
그는 반도체, LCD, TV, 휴대폰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생활가전사업을 확실히 개선시키고, 그간 비중이 작았던 신흥시장 공략을 본격화 할 방침임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미국시장의 소비가 극심한 부진을 겪었음에도 지난해 세탁기는 140%, 냉장고는 70% 이상 성장하는 성과를 냈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생활가전 산업에도 적지않은 드라이브가 걸릴 전망이다.
최 사장은 "가장 좋은 실적을 낼 때 방심하면 경쟁업체들이 금새 따라 붙는다"며 앞으로도 긴장의 끈을 풀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