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남국 코인-이재명 대선 자금세탁' 의혹 제기

by이유림 기자
2023.05.19 15:19:30

김기현 "시기적으로 의심할 소지 충분"
윤재옥 "부정한 정치자금 가능성 제기"
하태경 "그쪽 세계에선 ''설거지''라 표현"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대규모 가상자산(코인) 보유·거래 의혹과 관련해 “부정한 정치자금이나 자금세탁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지난 대선 기간 이뤄진 김남국 의원의 코인 거래가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지원을 위한 자금세탁 아니냐는 의혹 제기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4일 오전 국회 의원실로 출근하고 있다. 김 의원은 출근 후 페이스북을 통해 탈당을 선언했다. (사진=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9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의날 행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투자가 대선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에 대해 “시기적으로 보면 그런 의심을 할 소지가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여러 번, 하루에도 몇십 회씩 거래했다는 언론 보도를 봤다”며 “통상적인 투자일까 아니면 자금세탁의 의심이 있는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이어 “FIU(금융정보분석원) 경우에도 그런 점에 주목해 의심 거래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점에 대해서도 수사 진행 경과를 살펴봐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의원이) 유동성이 풍부하고 안정적인 대형 거래소(업비트)에서 굳이 코인을 꺼내 복잡한 과정을 거쳐 개인지갑(클립)으로 옮기고, 자금출저에 대해 소명하지 못했다”며 “부정한 정치자금이나 자금세탁일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김 의원의 코인 이체 경위가 추가로 밝혀짐에 따라, 이 사건이 의원 개인의 코인 거래 중독을 넘어 중차대한 비리 커넥션 문제는 아닌지 짚어보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김 의원에 대해선) 이미 P2E(Play to Earn·게임으로 돈 벌기) 불법 로비 의혹이 한차례 제기된 바 있는데, 조각난 퍼즐이 하나씩 알려질수록 의혹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빠른 수사를 통해 철저히 그 전모를 밝히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같은당 하태경 의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남국 의원의 수많은 코인 의혹 중에 전문가들도 도저히 이해 못하는 게 하나 있다”면서 “바로 36억 위믹스를 출시 1달도 안 된 클레이페이로 교환한 것”이라고 적었다.

하 의원은 “의원실에 들어온 제보에 따르면 코인판에 자금세탁을 전문으로 하는 주가조작 세력이 많이 들어왔고 클레이페이가 그중 하나라는 것”이라면서 “그쪽 세계에선 이러한 과정을 은어로 ‘설거지’라고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36억 세탁 자금은 누구에게서 받았고 누구한테 전달된 것일까”라며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나 쉽진 않겠지만 코인 거래 기록과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검찰의 적극적이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