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주에 ‘원면 클러스터’ 조성

by박순엽 기자
2022.03.08 13:00:00

페르가나 주와 ‘원면 클러스터 구축’ MOU 체결
2025년까지 총 3만5000㏊ 규모 재배지 확보 예정
“친환경 제품 생산라인 구축해 수직계열화 완성”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 주와 원면 클러스터(Cotton Cluster) 구축 사업과 관련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8일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에 따르면 주시보 사장은 이날 인천시 송도 본사에서 방한 중인 하이룰라 보자로프 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 주지사를 만나 우즈베키스탄 원면 클러스터 구축 관련 현안을 논의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이 8일 인천시 송도 본사에서 하이룰라 보자로프 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 주지사를 만나 우즈베키스탄 원면 클러스터 구축 관련 업무협약(MOA)을 체결했다.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원면 클러스터 사업이란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면방산업의 안정적인 원료 수급과 품질 혁신을 위해 면방 가공업체들을 원면 재배에 직접 참여케 하는 사업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이에 참여한다.

보자로프 주지사는 이날 행사에서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원면 클러스터 사업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참여한 것에 대한 감사를 표시하면서 식품 가공·비즈니스센터 조성 등에 대한 투자를 요청했다.

이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원면 재배지 확보를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하면서 설비 현대화와 친환경 생산 라인 구축에 투자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최근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친환경 혼방사·직물 생산 설비를 추가하고, 재생 폴리에스터 단섬유(PSF) 생산 체제를 갖추는 등 친환경 제품 가공 인프라 구축에 관한 사항도 협의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세계 5대 면화 수출국 중 하나로, 연간 300만여톤(t)의 면화를 수출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996년 현지 방적공장 설립을 시작으로 2006년 페르가나 면방법인, 2008년 부하라 지역 면방 공장 등을 각각 설립하며 우즈베키스탄 내 최대 면방 생산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4000여명의 현지 임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3700만달러(455억여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회사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축에 이바지하고 있다.

올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원면 클러스터 사업을 추진하면서 페르가나 지역 내 5000헥타르(㏊) 부지를 재배지로 확정했고, 타슈켄트 지역에서도 재배지를 2000㏊를 추가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또 중·서부지역 원면 클러스터에도 추가 참여해 2025년까지 총 3만5000 ㏊(여의도 면적 120배)로 재배 면적을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원면 클러스터 재배지 확보 계획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보자로프 페르가나 주지사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우즈베키스탄 면방산업과 함께 성장해온 기업으로, 우즈베키스탄 토종기업과 다름없는 존재”라며 “지속적인 투자와 남다른 비전을 통해 우즈베키스탄 원면 산업을 한 단계 성장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은 “중앙아시아는 회사의 전략 지역 중 하나로, 그동안 남들이 지나쳤던 곳에서 숨은 가치를 발굴해 왔다”며 “단순 가공에서 벗어나 재배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수직계열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산업생태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