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소외 지역 벤처 활성화 위해 지방전용펀드 4700억원 조성

by함지현 기자
2022.02.03 12:00:00

중기부, ''지역 벤처투자 활성화 계획'' 발표
지속 가능한 지역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 목적
엔젤허브·엔젤징검다리·지역뉴딜 벤처펀드 등 추진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중소벤처기업부는 수도권에 비해 소외된 지역의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4700억원 이상 규모의 지방전용펀드를 조성,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중기부는 3일 ‘지역 벤처투자 활성화 계획’을 통해 엔젤허브, 엔젤징검다리, 지역뉴딜 벤처펀드 등 지방전용펀드 조성 계획을 밝혔다.

지방 엔젤투자 활성화, 엔젤투자를 받은 지방 기업에 대한 후속투자, 벤처캐피탈 투자 등 기업의 성장에 필요한 투자 재원들을 공급하는 것이 핵심이다.

아울러 지역 투자 네트워크를 조성해 지역 벤처투자를 활성화하고 지역 벤처투자가 지역 혁신 우수기업의 탄생과 일자리 창출까지 연계해 지역 경제를 발전시킬 방침이다.

먼저 지역 초기 ‘엔젤투자’ 활성화 기반을 구축한다.

이를 위해 지역 엔젤허브가 구축된 호남과 충청권에 지역 엔젤허브펀드를 각각 50억원씩 총 10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 권역별 지역 엔젤허브를 통해 잠재적 엔젤투자자를 발굴하고, 기업·엔젤투자자·유관기관 투자 네트워킹을 추진한다.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보증을 받은 지방 소재 우수 창업기업에 대해서도 올해 275억원 규모의 ‘보증연계 직접투자’를 추진한다.

중기부는 비수도권 엔젤투자가 후속투자로 연계되도록 4개 광역권에 각각 100억원 내외로 총 400억원 규모의 ‘지역 엔젤징검다리펀드’를 신규 조성한다.

4개 광역원은 △대전·세종·충북·충남 △광주·전남·전북·제주 △대구·경북·강원 △부산·울산·경남 등이다.

지역 엔젤징검다리펀드는 비수도권 창업초기 기업에 60% 이상을 투자하되, 엔젤투자를 받은 비수도권 기업에 40% 이상을 후속 투자해야 한다.



‘초광역권 벤처투자’를 위한 ‘지역뉴딜 벤처펀드’도 꾸린다.

지난해 모태펀드 1000억원 출자로 결성한 지역뉴딜 벤처펀드에 더해 올해 600억원을 추가, 총 400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

4000억원 중 약 2300억원은 지난해 조성됐거나 출자가 약정된 펀드들이고 약 1700억원은 올해 모태펀드가 신규 조성할 예정이다.

조성된 펀드들은 올해부터 지역 혁신기업을 발굴해 투자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조성한 부산, 충청(대전·세종·충북·충남), 동남(울산·경남) 권역 외 올해도 추가 조성권역을 발굴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팁스타운을 연계한 지역 투자유치 기회도 확대한다.

지역 팁스기업과 전국 투자자들의 자유로운 만남을 통해 투자 유치기회 확대를 위해 ‘웰컴투팁스’, ‘팁스살롱’ 등을 확대 운영하는 방식이다.

중기부가 이처럼 지역 벤처 활성화에 나서는 이유는 수도권 쏠림이 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5년간 비수도권 지역 벤처투자 비중은 약 20% 내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2017년부터 2020년도까지 비수도권 벤처투자 비중은 17.7%, 18.5%, 20.6%, 21.8%로 모두 매년 소폭 상승했으나, 지난해에는 비수도권 벤처투자 비중이 18.2%로 전년 대비 3.6%포인트 감소했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 벤처·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가 매우 중요하고 창업 여건 개선과 함께 벤처투자가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며 “벤처투자가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입증된 만큼 지역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도 동참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