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 아바타·반지의제왕 스튜디오 품는다

by이대호 기자
2021.11.10 14:33:38

유니티, 웨타 디지털(Weta Digital) 인수 계획 발표
세계 최고 수준 시각효과 아티스트 조직 등 노하우 활용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실시간 3D콘텐츠 제작운영 플랫폼 유니티가 웨타 디지털(Weta Digital)의 툴과 기술, 파이프라인, 엔지니어링 기술을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10일 밝혔다.

웨타 디지털은 ‘아바타’와 ‘블랙 위도우’, ‘왕좌의 게임’, ‘반지의 제왕’, ‘혹성탈출’,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등 수상 경력을 가진 시각효과(VFX) 스튜디오다. 올해 4분기 중 현금과 증권을 합쳐 16억2500만달러(약 1조9200억원)에 웨타 디지털 인수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는 웨타 디지털 고유의 섬세한 VFX 툴을 유니티 플랫폼에 통합, 전 세계 수많은 크리에이터와 아티스트들이 차세대 실시간 3D 기술을 통해 보다 창의적으로 메타버스의 미래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고급 안면 캡쳐 및 조작, 해부학적 모델링, 오브젝트 동작의 고급 시뮬레이션과 변형, 절차적 모발 및 퍼(fur) 모델링 등이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의 아티스트와 엔지니어 조직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웨타 디지털 전용 그래픽스 및 VFX 툴 바버샵 (사진=유니티)
웨타 디지털은 유니티크리에이티브솔루션(Unity Create Solutions) 산하에서 마누카(Manuka), 럼버잭(Lumberjack), 로키(Loki), 스쿼드(Squid), 바버샵(Barbershop), 하이데프(HighDef), 시티빌더(CityBuilder) 등 여러 가지 웨타 디지털 전용 그래픽스와 VFX 툴의 지속적인 발전에 주력할 예정이다. 웨타 디지털 VFX 팀은 웨타FX(WetaFX)라는 독립적인 법인으로 계속 유지되며 웨타FX의 주 소유권은 피터 잭슨(Peter Jackson)이 그대로 가진다. 운영 또한 최고 경영자 프렘 아카라주(Prem Akkaraju)가 이어간다.

웨타 디지털의 회장이자 공동 설립자 피터 잭슨은 “유니티와 웨타 디지털이 협력함으로써 어느 업계의 아티스트든지 독창적이고도 효율적인 툴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며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웨타 디지털의 기술을 제공하는 것은 혁신적인 일이며, 유니티가 바로 이러한 비전을 실현시켜줄 회사”라고 전했다.

유니티 회장이자 최고경영자인 존 리키텔로(John Riccitiello)는 “유니티와 웨타 디지털이 함께 ‘아바타’, ‘반지의 제왕’, ‘원더 우먼’ 같이 상징적인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장면을 만들어낸 툴과 기술을 차세대 크리에이터에게 전수하여 굉장한 실시간 3D 콘텐츠를 제작, 변환, 배포할 수 있는 힘이 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