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유현욱 기자
2021.10.12 11:02:18
메쉬코리아·요기요 등 퀵커머스 이어
종합 콜드체인 서비스 제공업체와 손잡아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한 통합 GS리테일(007070)이 전방위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물류 스타트업 팀프레시는 지난달 말 GS리테일로부터 2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12일 밝혔다.
GS리테일은 단순 재무적 투자자(FI)가 아니라 전략적 투자자(SI)로 팀프레시의 브릿지 라운드 펀딩에 참여했다. 팀프레시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3642주를 주당 54만9000원에 사들이는 방식이다.
팀프레시는 GS리테일을 비롯해 더웰스인베스트먼트(20억원), IMM인베스트먼트(40억원), KTB네트워크(50억원) 등으로부터 130억원의 브릿지 라운드 투자금을 확보했다. 이로써 누적 투자금은 660억원으로 늘었다. 이번 투자유치는 올해 초 완료한 시리즈C와 내년 초 진행 예정인 시리즈D를 잇는 브릿지 라운드에 해당한다. GS리테일, 더웰스인베, IMM인베는 신규 투자사이며 KTB네트워크는 구주주이다.
유일한 SI인 GS리테일은 향후 팀프레시의 시리즈D 펀딩에 추가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GS리테일은 올해 들어 메쉬코리아, 요기요 등 퀵커머스(즉시배송) 관련 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물류역량 확충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새벽배송과 냉장배송이 강점인 팀프레시에 대한 투자를 통해 앞으로는 더 끈끈한 협력관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GS샵(홈쇼핑)과 GS더프레시(슈퍼마켓) 등에서 팀프레시를 통한 신선식품 배송 등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팀프레시는 지난 2018년 5월 마켓컬리의 로지스틱스리더 출신인 이성일 대표가 독립해 차린 회사로 △새벽배송 △화물주선 △풀필먼트 △그로서리(식자재 공급) 등 종합 콜드체인(저온유통체계)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다. 설립 3년 만에 랭킹닷컴 등 200여 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실적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27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2019년 146억원, 지난해 396억원을 거쳐 올해 100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
많은 벤처캐피털이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다. 팀프레시는 창업 초기 25억원 규모 시드 투자를 유치한 뒤 2019년 2월 시리즈A 투자, 2020년 4월 16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올해 3월 30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를 받았다. 이번 라운드에서 팀프레시의 투자 전 기업가치는 1600억원 규모로 추정됐다.
팀프레시는 이번에 확보한 투자금을 물류센터 확장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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