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화점 또 파산…센츄리21 "13개 매장 폐쇄·청산 돌입"
by방성훈 기자
2020.09.11 11:14:50
니먼마커스·JC페니 이어 센츄리21도 11장 파산보호신청
"코로나 영업손실 보험금 1억7500만달러 받지 못한탓"
"보험사, 가장 중요한 시기에 등 돌려" 비난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의 또다른 유명 백화점 및 할인매장인 센츄리21이 파산절차에 돌입한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센츄리21은 이날 뉴욕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센츄리21은 파산법 11장에 따라 미국 내 13개 매장 운영을 중단·폐쇄하고 자산을 청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센츄리21은 파산절차에 돌입하게 된 이유로 코로나19로 입게 된 영업손실에 대해 보험금 1억7500만달러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센츄리21도 JP페니, 니만마커스 등과 함께 파산 백화점 대열에 합류했다. 미국에선 코로나19 사태 이후 의류업체 브룩스 브러더스·제이크루 등 다수의 소매업체들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레이몬드 긴디 센츄리21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9·11 테러 이후 막대한 피해를 입은 뒤엔 보험금이 우리 사업을 재건하는데 도움이 됐었기에 (우리는) 매년 상당한 보험료를 지불해왔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우리에게 등을 돌렸다”며 “이제는 사업을 접는 것 외에는 실행 가능한 대안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대다수 소매업체들이 코로나19로 큰 고통을 겪고 있고 센츄리21도 예외가 아니다. 보험금 중 의미 있는 일부라도 받았더라면 수천개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코로나19에 따른 피해 보험금 청구를 받은 미 보험사들은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예외 조항이 있다고 주장했으며 법원 역시 이를 받아들였다고 WSJ은 설명했다.
1961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창업한 센츄리21은 뉴욕 맨해튼을 비롯해 뉴저지와 펜실베이니아 등 미 동부를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해 왔다. 미국인들에게는 토미힐피거, 게스 등의 브랜드를 구입할 수 있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