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DJ 추도식서 재회..“미국 잘 다녀오셨냐”

by김영환 기자
2016.08.18 11:35:34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18일 오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7주기 추도식에서 추모사를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야권의 잠룡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18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서 만났다. 의전 서열에 따라 나란히 자리한 두 사람은 최근 근황에 대한 질문으로 오랜만에 인사를 나눴다.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는 이날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진행된 김대중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 검은색 넥타이에 검은 양복 차림의 문 전 대표가 오전 9시38분께 도착해 5분 후 도착한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인사를 나눴다.

안 전 대표는 9시53께 입장해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와 가장 먼저 인사했다. 안 전 대표는 김원기 전 의장,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임채정 전 의장, 정세균 국회의장 등과 인사를 나눈 뒤 문 전 대표와 악수했다.

10시께 시작된 추도식에서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는 세번째 줄 끝쪽에 나란히 앉았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김대중평화센터가 자리를 정한 것으로 문재인 안철수 천정배가 나란히 앉은 것은 전직 대표이기 때문에 의전서열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리에 나란히 앉은 후 문 전 대표는 안 전 대표에게 “미국에는 잘 다녀오셨습니까”라고 근황을 물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5일 여름휴가를 겸해 미국 퍼시픽 노스웨스트 국립연구소 등을 다녀왔다. 안 전 대표는 “시차 적응한다고… 이제 이틀쯤 걸렸다”고 답하면서 “히말라야는 다녀오실 때 좀 힘들지 않으셨습니까”라고 문 전 대표의 근황을 되물었다.

지난 6월 3주 일정으로 네팔 등지를 둘러봤던 문 전 대표는 “그래도 하룻밤 자고 새벽녁에 나와서 요즘은 카트만두까지 가는 비행기 직항도 생기고”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가 “왕래가 많나봅니다, 거기랑”이라고 말하면서 두 사람의 짧은 문답이 끝났다. 이후 추도식 종료까지 두 사람은 일절 말을 건네지 않았다.

10시55분께 추도식이 마무리된 이후 문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야권 통합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지난번 총선 과정에서 야권이 서로 경쟁했다”며 “그러나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 위해서는 다들 뜻을 함께 하게 되리라고 그렇게 저는 믿는다”고 여지를 남겨뒀다.

한편 이날 추도식에는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를 비롯해 이정현 대표 김종인 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천정배 국민의당 전 대표 등 각당 지도부와 김현철, 노건호 등 전 대통령 자제, 한화갑, 권노갑, 김민석 등 동교동계를 비롯한 인사들이 참여했다. 청와대 대표로는 김재원 정무수석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