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도 더위 먹었나…서울·수도권 아파트값 상승폭 둔화
by정다슬 기자
2016.08.05 13:55:16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무더운 여름 날씨가 절정을 이루면서 서울·수도권 주택시장도 쉬어가는 모습이다.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거래도 뜸하고 가격 움직임도 거의 없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8월 1~5일) 서울 아파트값은 0.11% 올랐다. 지난 주보다 상승률이 0.2%포인트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달 이후 점차 둔화하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값은 같은 기간 0.27% 올랐고, 일반 아파트는 0.09% 상승했다.
서울에서는 재건축 사업이 활발한 강동구가 시세 상승을 이끌었다.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가 무상지분율 확정 이후 매매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 단지는 아파트값이 일주일 새 1000만~2000만원 올랐다. 지난달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은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아파트도 매매 가격이 일주일 전보다 1500만~2000만원 상승했다.
이어 은평(0.30%)·금천(0.18%)·양천(0.17%)·강서(0.16%)·서초구(0.16%) 순으로 아파트값이 올랐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집값 상승폭은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강남구의 경우 이번 주 아파트값이 0.10% 올라 지난 주(0.18%)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공인 관계자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개포주공3단지의 분양보증 신청이 거듭 반려되면서 일대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한 상태”라고 전했다.
경기·인천과 신도시 아파트값은 각각 0.02%, 0.04% 상승했다. 상승률은 지난 주보다 각각 0.2%포인트, 0.01%포인트 낮아졌다. 전세 세입자가 매매로 돌아서는 경우가 늘면서 저렴한 매물 위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경기권에서는 김포(0.08%)·시흥(0.08%)·안양(0.08%)·광명(0.07%)·성남(0.07%) 순으로 아파트값이 올랐다. 신도시에서는 위례가 0.37% 올랐고 산본(0.11%)·일산(0.05%)·평촌(0.05%)·동탄(0.02%) 등이 뒤를 이었다.
전세시장은 여름철 비수기 탓에 수요가 줄면서 안정기에 접어든 모양새다. 서울의 경우 은평구 아파트 전셋값이 이번 주 0.21% 오르며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이어 서대문(0.18%)·서초(0.16%)·관악(0.12%)·구로구(0.11%) 순으로 올랐다.
경기·인천에서는 시흥(0.13%)·구리(0.08%)·부천(0.07%) 등에서, 신도시에서는 위례(0.22%)·광고(0.14%)·일산(0.08%)·동탄(0.07%)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하남과 평촌은 전세 수요가 줄면서 전셋값이 각각 0.82%, 0.12% 하락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정부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을 통해 아파트 집단대출 규제에 나서면서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라며 “그 계기가 됐던 개포주공3단지(디에이치 아너힐즈)가 마침내 분양 승인을 받은 만큼 개포주공3단지의 분양 성적이 가을 이사철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