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고아, 장기밀매 넘기려 감시.. 메시지 내용 `끔찍`

by박지혜 기자
2015.11.19 10:23:58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장기밀매 알선책과 모집책이 장기매매자를 찾으며 주고받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내용이 공개됐다.

부산지방경찰청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장기밀매를 시도한 일당을 검거했다”라고 밝히며 그들이 주고 받았던 메시지를 복원한 자료를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콩팥 팔 XX 없냐?”, “너한테 2500줄께. 네가 알아서 명의자랑 갈라먹어라”, “난 삶과 죽음을 오가는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천사다”, “돈 XX 급한 X 없나? 사채고 대부고 대출 안되는 X”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사진=부산지방경찰청 페이스북
알선책 김모(28)씨는 지난 8월 미성년자인 동네 후배 최모(18)군 등에게 주변에 없어져도 실종신고를 하지 못할 대상자를 찾아보라고 했으며, 이들에게 가출한 A(18)군 형제와 B(18)군이 포착됐다.

A군 형제는 어릴 적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고 양부모와 함께 살다가 가출했고, B군도 부모가 세상을 떠나면서 혼자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최군 등에게 서울의 장기밀매조직 총책 노모(43)씨에게 A군 등을 데려갈 것이라며 감시하도록 지시했다.



경찰은 이들이 장기적출 목적으로 10대를 인신매매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2005년 3000만원을 받고 자신의 신장을 거래한 경험이 있는 노씨는 후배 김모(42)씨와 함께 장기매매를 암시하는 스티커 수천 여장을 전국 버스터미널과 기차역, 도시철도역 화장실에 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압수한 장기밀매 조직원들의 SNS 대화내용을 보면 주요 장기가 1억~2억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19일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장기밀매조직 총책 등 12명을 구속하고 장기매매 대상자 등 3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장기이식과 관련된 범죄는 인간의 존엄성과 관련되기 때문에 중대한 범죄로 분류되며 돈을 받고 장기제공 의사만 밝혀도 처벌을 받게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