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게임사 7곳, 조직을 보니 핵심이 보인다

by게임메카 기자
2015.04.29 11:39:09

크게 '게임업계'로 묶이는 국내 게임업체, 그러나 무엇을 핵심으로 삼고 있느냐에 따라 그들은 각기 다른 구조로 움직인다. 넥슨처럼 개발과 퍼블리싱을 모두 담당하는 곳도 있지만, NHN엔터테인먼트처럼 퍼블리싱에만 초점을 맞춘 곳도 있다. 각 회사의 조직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곳이 뭘 중요하게 생각하는가도 보인다.

개발 + 퍼블리싱: 넥슨, 엔씨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

일명 '공룡기업'이라 불릴 정도로 규모가 큰 넥슨은 팀이 아닌 본부 단위로 움직이고 있다. 넥슨의 조직은 크게 5개로 구분된다. 신작 개발을 맡은 신규개발본부와 기존작 개발 및 업데이트를 맡는 라이브개발본부가 있다. 이후 온라인과 모바일을 맡은 사업본부가 각각 존재하고, 글로벌 사업본부를 두어 해외를 따로 챙기고 있다.

이 중 주목할 부분은 '신규개발본부'다. '메이플스토리 2', '야생의 땅: 듀랑고', '마비노기 듀얼' 등 신작 제작을 맡은 이 본부 안에는 '인큐베이션실'이라는 독특한 곳이 있다. 이 '인큐베이션실'은 시장성에 구애받지 않고 개발자들이 만들고 싶은 게임을 추진하는 곳이다. 온라인과 모바일, 양쪽에서 '개성 있는 게임'을 찾는다는 넥슨의 소싱 방향과도 맞아떨어지는 부분이다.



엔씨소프트에서 무엇보다 눈에 뜨이는 점은 신기술 연구를 전담하는 부서가 따로 있다는 것이다. 김택진 대표는 지난 지스타 2014 프리미어 현장에서 AI나 클라우드 등 신 영역 진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러한 방향성을 조직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엔씨소프트에는 'AI ALB'이라는 부서가 있는데 이 곳의 주 업무가 인공지능 기술을 게임에 접목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전체적인 구조는 게임 개발, 사업, 경영지원 3곳으로 구분된다. 개발조직은 라이브게임개발과 신규게임개발 조직 2부분으로 나뉜다. 기존작에 집중된 '라이브개발'과 새로운 것을 만드는 '신규개발'을 분리해 각자의 특성을 살리겠다는 것이 엔씨소프트의 의도다. 라이브와 신작을 구분한 점, 신작 개발을 모바일과 온라인을 구분하지 않고 묶은 점은 앞서 소개한 넥슨과 비슷하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웹보드게임' 사업부를 따로 두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정부 규제 전 웹보드게임이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업체 중 하나였다. 현재 네오위즈게임즈는 이 웹보드게임 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 독자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 소셜 카지노까지 맡고 있는 만큼 조직적으로 힘을 몰아주려는 의도가 보인다.

개발과 사업을 따로 분리한 넥슨, 엔씨소프트와 달리 네오위즈게임즈의 조직은 플랫폼 별로 나뉜다. 온라인, 모바일, 웹보드 사업부 3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각 사업부에 마케팅, 운영, 디자인 조직이 속해 있는 형태다. 개발과 사업보다는 플랫폼 별로 조직을 꾸리고, 게임에 따라 인력을 배치하며 각 분야에 좀 더 기민하게 대응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네오위즈게임즈의 주력이라 할 수 있는 '블레스'와 '애스커' 역시 본래는 1명이 총괄했으나, 현재는 각 게임에 집중하도록 2명이 나누어 맡고 있는 상황이다.



퍼블리싱 중심 업체: NHN엔터테인먼트, 넷마블게임즈, 네시삼십삼분

NHN엔터테인먼트, 넷마블게임즈, 네시삼십삼분은 모두 퍼블리싱에 무게를 둔 곳이다. 따라서 이들 업체는 퍼블리싱 담당 사업본부를 메인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비슷한 구성이라도 세 업체의 조직은 조금씩 다르다.

우선 NHN엔터테인먼트는 퍼블리싱 사업을 총괄하는 게임사업본부 밑에 게임에 따라 '사업1', '사업2' 식으로 팀을 붙여 운영하고 있다. 이슈에 따라 본부 밑에 팀을 두어 대응하는 형태다.



반면 넷마블게임즈의 경우, 온라인과 모바일 부서를 따로 두지 않고 통합적으로 게임사업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퍼블리싱 과정에서 필요한 기술 연구를 목적으로 한 기술개발실을 따로 두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네시삼십삼분도 넷마블게임즈처럼 게임 퍼블리싱에 주력을 두고 있지만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자회사 모바일게임 퍼블리싱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네시삼십삼분은 자회사가 아닌 협력사와 함께 움직이는 형태다. 스타트업 업체가 중심을 이룬 협력사의 게임을 맡는 퍼블리싱 전문 조직을 개편하는 중이다. 

넷마블게임즈와 네시삼십삼분의 경우 모두 모바일게임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소규모로 움직이는 개발사가 많은 모바일게임 특성에 맞춰 내부에 개발본부를 두기보다는 소싱할 타이틀을 찾고, 이에 대한 사업을 전개하는 방햐응로 조직을 꾸리는 것이 사업 효율성을 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별로 법인도 따로 따로, 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의 조직은 다른 업체와 묶기 어려울 정도로 독특하다. 조직 안에 별도 부서를 꾸리는 것이 아니라 사업별로 작은 법인을 만들어 분야별 전문성을 확보하겠다는 방향이다. 특히 업체의 주요 매출원인 '크로스 파이어'는 다른 게임과 분리해 별도 법인에서 관리하며 유지, 보수에 힘쓰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주요 부서는 '크로스 파이어' 서비스 및 업데이트를 전담하는 스마일게이트 게임즈, '로스트아크' 등 신규 게임 준비에 초점을 맞춘 스마일게이트 RPG, 신규 모바일게임 프로젝트 진행을 맡은 스마일게이트 모바일로 나눌 수 있다. 여기에 자체 개발작과 퍼블리싱 타이틀을 통틀어 온라인과 모바일 퍼블리싱을 진행하는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와 투자 및 기업 이슈를 관리하는 스마일게이트 홀딩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