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경계영 기자
2014.05.13 13:39:23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내 전력 공급 증가로 전력 단가가 하락하면서 한국전력(015760)과 발전사의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력을 사서 민간에 공급하는 한전은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지만 공급 단가가 낮아지는 발전사로서는 채산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믹 강(Mic Kang) 무디스 이사는 13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력예비율이 개선되고 기저부하 발전설비용량이 증가하면서 발전사업자 간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며 “전력 도매 단가도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발전설비 증설 속도가 전력 수요 증가세를 앞지르면서 내년이나 2016년에는 전력예비율이 15%를 초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앞으로 2~3년 동안 발전원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신규 석탄화력과 원자력 발전설비가 가스·석유화력 발전설비를 대체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강 이사는 “전력 공급 증가에 단가가 낮아지면서 민간 발전사는 수익성이 약화할 수 있다”고 봤다. 한전의 비원자력 발전자회사인 한국중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또한 마진 확보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비해 한전은 수익성이 나아지면서 신용도가 개선될 가능성이 커졌다. 전력 도매요금이 하락하면서 한전의 전력 구입 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강 이사는 “비원자력 발전자회사의 마진이 축소되겠지만 한전의 수익성이 제고되면서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민간 발전사가 전력공급에 있어 보완적 역할을 담당하는 가운데 한전이 지배적 전력사업자로서 최소 3~5년 동안 국내 경제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점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