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재만 기자
2011.05.16 14:30:53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최근 대한항공(003490)이 말기암 환자의 탑승을 거부했다는 논란에 휘말리면서 `기내 환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외부와 단절된 특성 때문에 여러 제제 요인이 있고, 미처 몰랐던 긴급 물품도 많이 실려있다고 합니다. 안재만 기자입니다.
먼저 항공기 안에는 수갑과 포승줄, 가스총, 전기총 등 기내보다는 경찰서에 어울릴 만한 물품들이 실려 있습니다.
혹시나 생길 지 모르는 위급 상황을 막기 위한 조치입니다.
최근 늘고 있는 남자 승무원 역시 이때문에 도입됐습니다.
미주노선의 경우 의무적으로 남자 승무원을 탑승토록 하고 있습니다.
항공기 이륙 직전 갑자기 하기한 승객이 있을 경우 전원 내리도록 하는 조치 또한 테러 위험 탓에 생긴 규정입니다.
예전 칼기 폭파 당시 김현희씨가 들고 왔던 가방을 두고 출발 직전 하기하면서 강화됐습니다.
의료기구 또한 최대한 갖춰져 있습니다.
지난 2007년 로마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던 여성 승객이 사망한 뒤 항공사들은 심장 제세동기를 비롯해 각종 의료기구와 약품, 주사, 심지어 간단한 수술기구를 구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사가 아니면 실제로 구동하진 못합니다.
승무원들은 모두 `보조자`의 역할만 수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내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승무원들은 승객 중에 의사 면허 소지자가 있는 지 확인하고, 의사가 없으면 비상 통신으로 근처 상공의 항공기나 지상의 항공전문 의사를 찾아 원격 진료를 받을 수 있게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