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승진인사 플랜트부문 `초강세`

by문영재 기자
2009.12.22 16:29:37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현대건설과 삼성건설, GS건설, 대림건설, SK건설 등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앞당겨 인사를 마무리 짓고 새해 글로벌시장을 겨냥한 공격경영의 시동을 걸었다.
 
연말 건설사 승진인사를 보면 해외 플랜트 사업부문의 인사들이 대거 중용된 점이 특징이다. 건설사들이 내년에도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데 힘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기후변화에 대비하고 신성장 동력을 발굴키 위한 발탁 인사도 눈길을 끈다.
 

▲ 정연주 삼성건설 사장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000720)은 김종호 전력사업본부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김 부사장은 올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각각 14억달러, 17억달러 규모의 가스처리시설공사를 따낸 인물이다.
 
전무로 승진한 이승택 플랜트사업본부 본부장도 사우디 카란 가스처리시설 공사현장에서 근무한 현장형 인물로 꼽힌다. 
 
삼성엔지니어링(028050)도 화공영업 1팀의 공홍표 상무와 파트리더 최재훈 부장을 각각 전무와 상무로 승진시켰다. 화공영업 1팀은 중동·아
▲ 김종호 현대건설 부사장
프리카 지역의 플랜트 사업을 담당하는 부서로 `해외수주 톱`의 일등 공신이다.
 
 GS건설(006360)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키 위한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전사 해외사업 총괄(CGO)의 역할 강화와 플랜트 통합설계실을 신설한 점도 눈에 띈다. GS건설은 플랜트 파트에서 잔뼈가 굵은 노정호 상무를 전무로 승진발령했고 중동영업담당 겸 두바이 지사장인 이상기 상무를 개발사업실장으로 전보발령했다.
 
대림산업(000210)은 영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곽동익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곽 신임 부사장은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건설현장을 두루 거친 인사다. 또 신규 임원 14명 가운데 플랜트 파트에서 가장 많은 4명을 승진시켜 현장인력을 강화했다.
 
SK(003600)건설은 해외플랜트 사업을 담당하는 오장환(플랜트견적), 김헌철(플랜트관리), 현종우(플랜트구매), 김인식 쿠웨이트 정유플랜트 현장소장 등 4명을 한꺼번에 상무로 승진시켰다.
 
▲ 곽동익 대림산업 부사장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각 건설사 임원인사를 보면 플랜트부문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주요 건설사 임원인사에서 주력인 건축·토목 이외의 분야에서 등용한 인사들도 눈에 띈다. 특히 백재봉 삼성엔지니어링 지구환경연구소장(전무)과 박성윤 SK건설 유(U)사업총괄 전무 등이 주목을 끈다.
 
백 소장은 이번 승진인사를 통해 각 계열사의 녹색경영과 저탄소경영, 온실가스 감축 등의 방향성을 잡아주는 중책을 맡았다. 그는
▲ 박성윤 SK건설 전무
온실가스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은 물론 각 계열사 정보공유 등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그는 지난 15년간 사고예방 점검 등 주로 내부업무를 맡았다.
 
백 소장은 "에너지효율 극대화는 건설사들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앞으로 에너지 관련 기술개발 등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SK건설도 박성윤 U-사업총괄 상무를 전무로 승진 발령했다. U-시티사업은 그룹 차원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다. 정보기술(IT) 인프라와 정보서비스, 토목·건축 기술, 환경, 의료서비스 등 첨단기술을 총망라한 일종의 유비쿼터스 개념이다. SK그룹은 앞으로 이 사업을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