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미영 기자
2009.07.23 15:38:42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뉴욕 증시가 결국 8일만에 랠리를 멈췄다. 그러나 나스닥 지수는 11일째 상승세가 이어졌고, 다우와 S&P를 포함한 3대 지수 모두 약세장보다는 보합권 횡보에 더 가까웠다. 단기 급등을 감안한다면 차라리 양호한 조정인 셈이다.
시장 주변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차익욕구가 일부 엿보이기는 했어도 실적과 지표 모두 전반적인 그림이 나쁘지 않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제까지 S&P500 기업 가운데 5분의 1이상의 실적이 발표됐고 실질적인 영업이익은 추정치를 10%나 상회하면서 고무적인 결과를 내놓고 있다.
23일에도 포드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맥도널드, 3M, 아메리칸익스프레스, AT&T, 캐피탈원 등 각종 대표주들이 실적 발표를 예고하고 있어 일단 재료들은 차고 넘치는 상태. 최근 사선을 넘나들고 있는 CIT그룹도 이날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경계감도 상존하지만 최근 강하게 형성된 어닝 모멘텀을 크게 꺾기는 힘들 전망이다.
실업수당청구건수와 함께 6월 기존주택판매 지표도 이날 발표되는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며 양호한 결과가 예상되고 있다. 집값 하락세가 10개월래 가장 적은 폭으로 떨어진 것과 맞물려 주택경기가 최악은 지났다는 기대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최근 랠리의 더 큰 관건은 심리다. 지표와 실적 모두 이면을 가지고 있었지만 시장은 좋은 쪽을 더 의식한 탓에 견조한 랠리가 이어질 수 있었다.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들이 대체로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은 반면, 여전히 전년대비 수치로는 30% 가까이 감소한 상태다. 상황이 `덜 악화된 것`이 `좋아진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 셈이다.
여기에 미국인들이 통상 신학기에 앞서 6월에 이사를 가는 것을 감안할 때 기존주택판매는 지난 주 주간실업수당청구건수에 이어 착시효과를 제공할 수도 있다. 상업용 부동산 대출 문제도 서서히 미국 경기회복의 골칫거리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물론 우려스러운 재료들 역시 새롭다기보다 시장이 예전부터 인식하고 있는 것들이다. 그러나 조정 흐름과 맞물린 상황인 만큼 지금보다 더 유의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