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원도 반한 아슬아슬 절벽사원

by노컷뉴스 기자
2008.05.15 15:07:06

''발리·족자카르타'' 10배 즐기기

[노컷뉴스 제공] 7시간을 날아 '파라다이스' 발리에 도착했다. 응우라라이공항을 나서자마자 열대꽃으로 장식한 목걸이를 걸어주는 원주민 처녀의 환영이 정겹다. 대한민국 신혼부부가 첫날밤을 보내고 싶어하는 으뜸 휴양지라는 이름에 걸맞게 눈을 돌리는 곳마다 설렘 천지다.




이제 발리의 은밀한 속살을 하나둘 감상해보자. 인도네시아는 이슬람국가지만 발리 주민 대부분은 힌두교를 믿는다. 따라서 발리의 랜드마크는 힌두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울루와뚜사원'.

입구에 들어서니 길 한가운데를 점령하고 있는 원숭이들이 눈에 띈다. 잠시 방심하고 있으면 선글라스·목걸이·모자 따위를 어김없이 낚아채간다.

사원으로 올라가는 긴 계단이 왠지 낯설지 않은 까닭은 무엇일까.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의 주인공 하지원이 오르던 바로 그 계단이다.

가벼운 숨을 몰아쉬며 올라가니 "와~" 탄성이 절로 쏟아진다. 세월이 빚어낸 깎아지른 듯한 해안절벽 85m에 세워져있는 사원 앞으로 하얗게 파도가 부서진다.

하늘은 또 왜 그렇게 파란빛인지…. 고개를 숙여 내려다보면 거센 물결사이로 바다거북이 헤엄을 친다. 이 아름다움을 영원히 잊지 않으려 관광객들은 쉬지 않고 셔터를 눌러댄다.



우리나라의 독립기념관 같은 '뿌뿌딴광장'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기념관 안은 인도네시아와 발리의 과거 역사가 연대별로 잘 정리되어 있다.

광장 주위엔 수많은 사람이 쏟아져 나와 산책을 하거나 운동을 하는 모습이 한가롭다.

야자열매를 태워 요리한 로브스터·새우·생선 등 각종 해산물이 입맛을 돋우는 '짐바란씨푸드'와 온몸에 밴 달콤한 향이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는 '초콜릿 마사지'도 놓치면 후회한다.




발리를 떠나 비행기를 타고 한 시간쯤 가면 자바섬의 족자카르타에 다다른다.

먼저 찾은 곳은 '프람바난사원'. 8~9세기에 축조된 이 힌두사원은 인간세상을 상징하는 기단, 인간과 신이 공존하는 세계인 탑신, 천상계를 상징하는 첨탑의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힌두교의 주신을 모신 중앙의 시바신전은 높이가 47m며, 91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오후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원 중 한 곳인 '보로부루두'를 찾았다. 한때 흙속에 파묻혀 세상을 등졌던 이 불교사원은 장엄함과 신비를 동시에 간직하고 있다. 약 200만개의 돌덩이를 쌓아올린 10층 사원으로 단일 불교 건축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가까이 다가서면 정교한 부조 작품에 또 한번 놀란다. 석가모니의 일생을 표현한 조각이 천년의 시간을 잊은 채 살아 꿈틀거린다.




인도네시아 최대항공사인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www.garuda.co.kr)은 월·화·목·금·일 주 5회 인천~발리 노선을 운항한다. 인천에서 오전 10시, 발리에서는 밤 12시에 출발. 발리에서 족자카르타는 매일 3편이 운항중이다.

특히 가루다항공은 인천~발리 노선을 이용하면 족자카르타까지 국내선을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다. 넉넉하게 일정을 잡는다면 덤으로 족자카르타까지 다녀올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한국과 발리는 1시간, 족자카르타는 2시간의 시차가 있다.

현지여행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코리아월드트래블(02-3705-8800)에 문의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발리는 세계 최고의 휴양지답게 해변을 따라 수영장 스파 등 온갖 시설이 갖춰진 최고급 리조트와 풀빌라가 즐비하다.

아요디아리조트(www.ayodyaresortbali.com)는 발리 전통의 테마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세밀하면서도 웅장한 조각품으로 장식된 아요디아에 들어서는 순간 당신은 왕실의 귀한 손님이 된다.

우거진 밀림 속에 몸을 숨기고 있는 포시즌스리조트사얀(www.fourseasons.com)은 래프팅으로 유명한 아융강 계곡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비벌리힐스발리(www.balibeverlyhills.com)는 작은 수영장이 딸린 빌라형 리조트로 방해받지 않고 둘만의 시간을 즐기는 신혼부부에게 안성맞춤이다. 과감히 누드수영을 즐기는 모험을 감행해도 될 만큼 아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