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기록관, 민간 소장 대통령 기록물 복원 지원한다
by이연호 기자
2023.07.27 12:00:00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은 역대 대통령 기념사업 민간 단체를 대상으로 재난 피해 기록물의 응급 복원 방법을 교육하고 필요한 기록물 복원 키트도 지원한다고 27일 밝혔다.
민간에서 운영 중인 역대 대통령 기념사업 단체들은 그동안 재난 피해를 입어도 제때 기록물을 복구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이들 단체들은 각 대통령과 가족의 종이 기록, 사진, 박물 등 역사적 가치가 있는 기록물을 다수 소장하고 있으나 보존 전문 인력이 없어 기록물이 열악한 상태에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일례로 지난 2011년 이승만 대통령의 사저인 이화장(서울 종로구 소재, 사적 제497호)이 집중 호우와 산사태로 소장품이 매몰됐고 이를 대통령기록관 등에서 10년에 걸쳐 1156건 복원 처리를 지원했다.
이번 교육은 기념사업 단체들의 기록 관리 응급 복원 과정을 통해 위급한 상황에 자체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역량을 향상하고 대통령기록관과 협력적 관계망을 만들기 위해 기획됐다.
역대 대통령(이승만~이명박) 기념사업 단체 15개를 대상으로 교육 참여 수요 조사를 한 결과,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대통령 관련 3개 단체가 신청했다. 대통령기록관은 추가 신청 등을 진행해 역대 대통령 기념사업 단체의 기록물 관리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에 신청한 단체들은 교육 과정을 통해 침수나 매몰돼 오염된 기록물에 대해 복원 키트 도구들을 사용해 실제 재난 현장에서 응급 복원하는 방법을 배우고 교육 후 해당 키트도 지원 받게 된다. 기록물 응급 복구 키트는 오염물 세척 물품, 건조 및 보관 재료, 복원용 소도구 등 전문 재료 26종과 매뉴얼로 구성된다.
대통령기록관은 기록물 응급 복원 교육을 통해 역대 대통령 기념사업 단체가 소장하고 있는 기록물의 안전한 보존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 신청한 이승만 건국 대통령 기념 사업회의 관계자는 “이번 복원 처리 실습을 통해 앞으로 비가 많이 와도 재난에 대비할 수 있어 든든하다”고 말했다.
대통령기록관은 기록 관리 전문기관으로서 공공뿐만 아니라 중요한 민간 기록물의 안전한 보존을 위해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