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새로워진 ‘여의궤적2’ 韓 상륙…콘도 대표 “亞유저들 원하는 것 담고파”

by김정유 기자
2022.10.14 13:27:00

콘도 토시히로 니혼팔콤 대표 온라인 간담회
27일 韓버전 출시, 시리즈 최초 PS4·5 동시발매
챕터시스템·가상공간 콘텐츠 등 파고들기 요소 추가
유통사 CLE “팔콤의 좋은게임을 韓시장 지속 전달할 것”

콘도 토시히로 니혼팔콤 대표가 12일 한국 기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신작 ‘여의궤적2’ 한국어 버전 패키지판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CLEK)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지난 1년간 일본 게임시장은 상당히 어려웠다. 열심히 게임을 만드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이용자들이 원하는 것을 더 많이 하고 싶다.”

콘도 토시히로 니혼팔콤 대표가 지난 12일 열린 ‘영웅전설 여의궤적2-크림슨 신’(이하 여의궤적2) 출시 관련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이용자들에게 전달한 메시지다. 그는 “앞으로 창작자와 이용자 모두에게 가치 있는 작품을 추구하고 싶고, 이렇게 만든 작품을 아시아에 널리 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콘도 대표가 한국 기자들과 화상으로 만난 이유는 오는 27일 니혼팔콤의 대표 지식재산(IP) ‘영웅전설’ 시리즈의 최신작 ‘여의궤적2’이 출시되기 때문이다. 콘도 사장은 한국 시장 출시에 앞서 ‘여의궤적2’의 신작 정보와 향후 방향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1981년 설립된 니혼팔콤은 일본의 중소 게임사로 대표작으론 ‘이스’, ‘영웅전설’ 시리즈 등이 있다. 지난해 기준(9월 회계연도 기준) 24억7700엔(한화 약 239억원)의 매출액, 당기순이익 10만엔(96억원) 수준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수많은 일본 게임사들 중에서도 짜임새 있는 스토리의 JRPG(일본류 RPG)로 한국내에서도 확실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게임내 BGM도 훌륭해 게임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만으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회사다.

이번에 니혼팔콤이 출시하는 ‘여의궤적2’는 전작 ‘여의궤적’의 속편이자, 12번째 ‘궤적’ 시리즈다. 앞서 일본에선 지난달 29일 먼저 출시된 바 있다. 약 한 달만에 한국어 버전으로 출시되는 것으로 이 과정엔 퍼블리셔 클라우디드 레오파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CLEK)가 참여했다.

콘도 대표는 “이번 신작에선 ‘챕터 셀렉트’ 기능을 도입해 주인공 ‘반’ 중심으로만 플레이해야 했던 전작과 달리, 여러 캐릭터들을 통해 다양한 에피소드를 즐길 수 있다”며 “‘여의궤적2’에선 20여명의 주요 캐릭터가 등장해 개별적인 스토리를 즐길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화 속 정원’이라는 가상공간 콘텐츠도 도입해 이곳을 탐색, 다양한 아이템 획득과 스킬 강화를 이룰 수 있다”며 “필드를 이동할 때도 재미를 주기 위해 ‘샤드 토큰’(게임내 재화)을 찾을 수 있는 ‘샤드 서치’ 기능도 도입했다”고 덧붙였다.



카와우치 시로 CLE 이사(왼쪽부터), 콘도 토시히로 니혼팔콤 대표, 첸 웬웬 CLE 대표가 12일 한국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CLEK)
‘여의궤적2’의 일본 현지 반응을 묻는 질문에 콘도 대표는 “전작보다 더 큰 성원을 받고 있다”며 “전작에선 새로운 시스템을 적용하느라 다소 내용에 충실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는데 ‘여의궤적2’에선 미니게임 등 RPG로서 다양한 콘텐츠들을 다수 담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여의궤적2’는 시리즈 최초로 차세대 콘솔기기 ‘플레이스테이션5’ 버전을 동시 발매했다. 콘도 대표는 “전작 출시때부터 ‘여의궤적2’는 동시 발매 계획을 갖고 있었다”며 “다만 ‘듀얼센스’(플스5 콘트롤러) 대응에도 최적화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이번엔 보류했다. 다음번에는 꼭 (최적화를)해볼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여의궤적2’의 총 플레이 타임은 메인 스토리 기준으로 약 60~70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콘도 대표는 “‘동화 속 정원’이나 마을 주민들의 메시지 수집 등 파고들기 요소를 다 포함한다면 120시간 이상이 될 수도 있다”면서도 “메인 요소만 즐겨도 게임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콘도 대표는 ‘여의궤적2’에서 ‘불합리함에 맞서야 한다’는 주제의식을 갖고 개발에 임했다고 했다. 그는 “궤적 시리즈는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참고한다”며 “이번에도 불합리함에 어떻게 맞서나가는지 이 과정을 그리고자 했다.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이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심”이라고 말했다.

니혼팔콤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마케팅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우선 한국에서도 이달 말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여의궤적2’ 관련 팝업스토어 개최 등 다각도로 프로모션을 전개할 계획이다. 니혼팔콤이 이처럼 굿즈 판매 등 팝업 스토어를 한국에 여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간담회엔 ‘여의궤적2’ 퍼블리싱을 맡은 CLE의 첸 웬웬 대표, 카와우치 시로 이사도 참여했다. CLE는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 출신 인사들이 아시아 게임 유통을 위해 설립한 회사다.

첸 CLE 대표는 “CLE란 회사가 니혼팔콤 게임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 전하고 싶어 만들어진 회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한국에도 ‘여의궤적2’ 출시를 기념해 팝업스토어를 열게 됐으니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카와우치 이사도 “니혼팔콤의 좋은 게임들을 한국 등 아시아에 계속 전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여의궤적2’에 새로 도입된 챕터 시스템. (사진=CLE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