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피해도 제한적” 삼성화재, 상반기 순익 7499억(종합)

by김정현 기자
2022.08.11 11:31:48

삼성화재 순익 0.8% 증가…배당효과 빼면 19%↑
“실손보험 과잉청구에도 당국 제도강화에 안정”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삼성화재(000810) 상반기 순익이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특별배당 효과를 제외하면 순익 증가율은 20%에 육박했다.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등의 손해율이 하락하면서 순익 호조를 보인 것이다.

삼성화재는 11일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를 통해 올해(2022년)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749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7440억원) 대비 0.8% 증가했다고 밝혔다. 세전 이익은 전년 대비 1.8% 성장한 1조286억원이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0.8% 증가에 그친 것은 삼성전자 특별배당 기저효과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 삼성화재는 삼성전자로부터 1400억원 수준의 특별배당을 받았다.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주식 1.49%를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올해 배당에 대한 일회성 요인이 사라진 것이다. 삼성전자 배당 효과를 제외하면 순이익은 전년 대비 18.9%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삼성화재 1분기 원수보험료는 전년 대비 1.3% 증가한 9조8875억원을 기록했다. 원수보험료는 일반적으로 매출을 뜻한다. 보험 종목별로 살펴보면 일반보험 10.0%, 자동차보험 0.9%, 장기보험 0.3% 등 모든 사업 부문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보험영업효율을 판단하는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을 추구한 결과 전년보다 1.8%포인트 감소한 99.7%를 기록했다.

특히 손해율이 일반보험과 장기보험, 자동차보험 등에서 모두 하락했다. 손해율이 하락한다는 것은 그만큼 보험사 영업환경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종목별로 손해율을 살펴보면 일반보험이 언더라이팅 및 재보험 정책 최적화 등 수익성 강화 노력으로 인해 3.2%포인트 개선된 69.3%를 나타냈다.



장기보험은 전년대비 1.8%포인트 하락한 81.1%를 기록했다. 장기보험은 실손보험 과잉 청구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의 지급심사 관련 제도 강화에 따라 안정되고 있다. 홍성우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실손보험의 과잉청구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도 강화 등으로 손해율이 안정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보험은 고유가 효과로 인해 사고율이 감소하면서 76.5%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2.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자동차보험은 손해율 손익분기점은 통상 78~80%선으로 이해되는 만큼, 양호한 수치다.

홍 실장은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환경에서도 전년 이상의 성과를 시현했다”면서 “하반기 역시 물가 상승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드응로 경영환경의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수익성 중심의 성장과 효율 개선을 지속해 안정적 수익기반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하반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삼성화재는 전망했다.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제기되는 등 대내외 환경이 불확실하고 자동차 보험료 인하 압박도 있는 상태지만, 실적을 악화시킬 정도의 위기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경우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급격한 상승은 아닐 것”이라며 “실손보험 과잉청구에 대한 관리 강화도 상당한 것으로 보여 (순익에 긍정적이다)”고 전했다.

최근 폭우로 인한 자동차보험 손해도 커버 가능한 수준일고 전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전날(10일) 오후 7시 기준 침수 자동차가 3167건, 손애액은 511억원 정도로 추정된다”면서 “다만 침수피해 관련 재보험 특약이 있어 당사 영향은 145억원 정도라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홍 실장은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전년 이상의 성과를 시현했다”면서 “하반기에도 안정적 이익기반을 확보하고 성장전략도 차질 없이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삼성화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