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4곳은 내년 신규 설비투자 계획 있다"

by최정희 기자
2021.09.29 12:00:00

한은, 3분기 지역경제보고서 발간
제조업은 비용절감·생산확충을, 서비스업은 차별화 목적으로 투자
3곳 중 1곳은 설비투자 기간 ''3년 이상''으로 계획
설비투자 자금 3분의 2는 내부서 자체 조달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기업 10곳 중 4곳은 내년 이후 신규로 설비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이는 제조업은 물론 서비스업도 마찬가지였다. 제조업은 비용 절감, 생산 능력 확충을, 서비스업은 서비스 차별화를 목적으로 설비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29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3분기 지역경제보고서(골든북)에 따르면 기업체 10곳 중 4곳은 내년 이후 유지·보수를 제외한 신규 설비투자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5개 한은 지역본부(강남본부 제외)가 8월 11일부터 9월 2일까지 전국 369개 업체(제조업 233개, 서비스업 136개)의 설문 응답을 분석한 결과다.

(출처: 한국은행)
전체의 44.4%가 내년 이후 신규 설비투자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제조업체는 45.9%, 서비스업체는 41.9%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보면 컴퓨터·전자·광학기기(51.6%), 운송장비(51.1%), 화학물질·화학제품(65.2%), 전기장비 제조업체(50.0%)의 절반 이상이 설비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절반 가량(46.0%)이 코로나19 이전보다 설비투자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제조업은 48.1%, 서비스업은 41.8%가 설비투자 규모 증가가 코로나 이전인 2017년~2019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컴퓨터·전자·광학기기(53.3%) 업체 중 설비투자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응답한 비중이 높았다.



기업체 3분의 1가량이(35.4%) 설비투자 기간을 3년 이상으로 내다봤다. 제조업, 서비스업은 각각 38.0%, 30.4%로 집계됐다. 설비투자 자금의 3분의 2(70.9%) 가량은 내부에서 조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업체들이 설비투자를 하려는 이유는 업체별로 달랐다. 제조업은 주로 비용 절감(40.2%), 상품 공급능력 확충(34.6%), 신규 포트폴리오 구축(28.0%)을 이유로 제시했다. 컴퓨터·전자·광학기기 업체들은 신규 포트폴리오 구축, 공급능력 확충을 이유로 꼽았고, 운송장비 제조업체들은 비용절감 등을 꼽았다. 화학물질·화학제품 제조업체들은 환경 규제에 대비하기 위한 투자(33.3%)라고 응답하기도 했다. 이들은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강화하거나 설비의 오염물질 저감에 주력하기 위한 것이다. 서비스업은 서비스 차별화(53.6%)를 충족하기 위한 이유가 많았다.

그 다음으로 환경 규제(29.0%)를 꼽았다. 다만 환경 규제가 설비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비율은 제조업, 서비스업 모두 20%대 초반에 그쳤다. 이는 환경규제를 이유로 설비투자를 하지는 않지만 환경규제가 설비투자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는 의견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설비투자를 계획한 기업체 중 3분의 2(76.4%)가 업황 급변을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설비투자 결정에 있어 도움이 될 만한 정책으로 투자세액공제 등 세제지원, 보조금 지원 확대, 정책자금 제공 확대 등 금전적인 지원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