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터샷 효과 강조하는 제약사들…얀센 “면역력 9배 증가”

by장영은 기자
2021.08.26 11:07:28

화이자 FDA에 부스터샷 추가 승인 신청
“부스터샷 부작용 적고 면역 효과 3배 이상”
추가접종 방침 안 나온 얀센도 “면역력 9배 증대”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코로나19 백신 제조사들이 부스터샷(면역 증강을 위한 추가접종)의 항체 증가 효과를 강조하는 한편, 승인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에서 부스터샷 접종 방침을 밝히자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양새다.

(사진= AFP)


25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이날 16세 이상 연령층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승인을 신청 중이라며 이번주까지 필요한 모든 자료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정식 승인하면서 양사는 부스터샷 승인을 받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전염성이 강하고 돌파 감염을 일으키는 델타 변이가 미국에서 지배종으로 자리 잡으면서 전국민을 대상으로 부스터샷 접종을 권고했다. 다음달 20일부터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2회차 접종을 완료한 지 8개월이 지난 모든 미국인이 대상이다. 단, 아직 부스터샷이 정식 승인이 난 것은 아니다.

화이자는 세번째 주사를 맞은 사람들의 항체 수치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부스터샷 접종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2번째 주사를 맞은 지 5~8개월 후 부스터샷을 맞은 18~55세 성인 306명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중화항체가 3배 이상 더 많이 생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NYT에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예방효과가) 약해져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에 감염될 위험이 높아진다”고 전했다.

존슨앤드존슨(J&J)도 정부의 부스터샷 접종 방안에 포함되지 않은 자사 코로나19 백신도 추가접종을 할 경우 면역력이 크게 증가한다고 발표했다. 회사측은 17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 첫 번째 주사를 맞은 지 6개월 후에 두 번째 주사를 맞았을 때, 면역 항체가 9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얀센 부스터샷 접종에 따른) 면역력의 ‘중대한 증가’는 18~55세 연령층에서뿐 아니라 낮은 투여량을 접종한 65세 이상의 사람들에게서도 나타났다”고 전했다.

J&J 얀센 연구·개발 글로벌 책임자인 마타이 맘먼은 “1차 단일 접종 완료 이후 8개월 이후 맞을 수 있는 얀센 백신의 부스터샷 접종에 대한 잠재적 전략을 보건 당국과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CDC가 24일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화이자와 모더나와 같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의 델타 변이에 대한 예방효과는 66%에 그쳤다. 지난주에 발표된 옥스포드 대학의 연구는 화이자 백신의 예방효과가 4개월만에 거의 반토막이 난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