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서울 오피스 거래액 ‘7조’ 넘었다…사상 최고

by황현규 기자
2021.07.20 11:01:17

신영 리서치센터 오피스 보고서
전년 대비 84% 높은 거래액
분당·판교 오피스 거래액 급증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올해 상반기 서울 및 분당권의 중대형 오피스 거래액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9일 신영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서울과 분당권역에 위치한 거래면적 3300㎡ 이상의 중대형 오피스 빌딩 거래 규모는 4조 6509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로 추산하면 거래액은 7조 5692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7조 원을 넘어섰다.

(사진=신영 제공)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상반기 거래액이 4조1000억원까지 쪼그라들었으나 올 들어 약 84% 급증한 것이다. 이는 역대 최고액이었던 2019년 상반기 6조 9169억원보다 약 9.4% 증가한 거래액이다.

신영 리서치 센터는 분당·판교권역의 급성장이 올해 상반기 오피스 시장을 주도했다고 봤다. 상반기 분당·판교권역 거래 규모는 7건, 1조 8427억원으로 나타났다. 신고가를 기록했던 2018년 1조 8106억원을 넘어섰다.



신영 리서치 센터는 “지난 2018년 판교 테크노밸리의 IT 업종을 중심으로 확산된 초과 오피스 임차 수요는 오피스 시장을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 재편했다”며 “현재까지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분당·판교권역 오피스 매매가격 급등세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보고서는 땅값 상승과 함께 랜드마크급의 대형 오피스가 거래되면서 거래액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까지 연면적 3만㎡ 이상 중대형 빌딩 중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됐던 빌딩은 을지로 파인애비뉴 B동(3월)으로, 3.3㎡당 3194만 원이었다. 그러나 2분기에는 청계천로 삼일빌딩이 3.3㎡당 3720만 원으로 거래되면서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밖에도 판교 H 스퀘어(6947억원)와 청계천로 삼일빌딩(4420억원), 퇴계로 대우재단빌딩(2059억원) 등 대형 빌딩의 거래도 한 몫했다는 게 신영 리서치 센터의 설명이다.

최재견 센터장은 “분당·판교권역은 하반기에 최소 1조 원 내외의 거래가 더해져 연간 거래금액은 2조 원 대 중후반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상반기 오피스 거래액에 기여함은 물론 여의도권역의 거래 규모를 넘어 도심권역과 강남권역에 이은 주요 오피스 거래 권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