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수종 집중하는 '바이오시밀러'는?

by강경훈 기자
2018.04.10 09:52:44

지난해 전세계 42억달러 규모
고부가 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의료비 절감 정책 수혜 품목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바이오시밀러에 집중한 삼성의 전략이 먹혀들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맡는 회사는 삼성바이오에피스다.바이오시밀러는 바이오의약품(살아 있는 생물의 세포로 만든 의약품)의 복제약이다. 화학합성의약품은 분자구조를 파악해 그대로 따라 만들면 똑같은 복제약을 만들 수 있지만 바이오의약품은 똑같이 만드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사람마다 모두 얼굴 생김새가 다른 것을 생각하면 쉽다.

바이오의약품은 암이나 자가면역질환 같은 난치성 질환 치료에 주로 쓴다. 만들기가 어렵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높다. 2016년 기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10위 중 9개가 바이오의약품이다.

의약품 시장조사 전문기업인 아이큐비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규모는 42억달러(약 4조5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2013년 9억달러(약 9500억원) 대비 4년만에 4.7배 성장한 규모.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베네팔리, 플릭사비, 임랄디, 온트루잔트 등 4종류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했다. 이중 베네팔리, 플릭사비, 임랄디는 류마티스관절염 같은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이고 온트루잔트는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특히 3대 자가면역질환치료제인 휴미라, 엔브렐,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를 모두 개발한 회사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시장 전망도 밝다.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이 막대한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바이오시밀러 친화정책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인 렌플렉시스를 미국에서 허가받았고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는 허가 심사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개발기업이 바이오의약품 중 부가가치가 높은 자가면역질환치료제와 항암제에 집중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며 “특허가 얼마 남지 않은 새로운 약에 대한 연구개발도 지속되고 있어 앞으로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