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성 논란 '생리대' 가격 상승률, 전체 물가의 2배

by정태선 기자
2017.08.27 22:46:41

주요 유통업체들이 부작용 논란이 불거진 깨끗한나라의 생리대 ‘릴리안’을 판매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2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생리대 판매대의 모습. 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인체 유해성 논란을 빚고 있는 생리대의 최근 7년간 가격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7월과 비교해,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는 13.2% 상승했지만, 생리대는 같은 기간 26.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생리대 가격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2배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기저귀는 10.5% 상승했고 화장지는 2.8% 하락했다.

무소속 서영교 의원이 낸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생리대 1개의 평균 가격은 331원이었지만 일본과 미국은 181원, 프랑스는 218원인 것으로 나타나 큰 차이를 보였다.



서영교 의원은 업체들이 고급 펄프나 부직포를 사용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지만, 다른 OECD 국가들보다 값이 비싼 만큼 가격 형성 과정에 대한 정부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사실 생리대의 재료인 펄프와 부직포 가격도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생리대 재료인 펄프와 부직포 가격은 2010년보다 각각 30%와 8% 떨어졌다. 이에 대해 생리대 제조 업체들은 “생리대에는 고급 펄프와 부직포가 사용되는데, 고급 제품은 가격 변동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 2004년부터 생리대를 부가가치세 면세대상으로 지정했다. 생리대는 대부분 여성이 평균 40년간 사용하는 생활필수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