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올해 9600가구 분양

by성문재 기자
2012.02.16 15:13:42

오피스텔 제외 6933가구..예년 2배 수준
포스코-대우-롯데건설 등 공급
분양가격 인하 등 건설사 마케팅전략 변수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2월 17일자 26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중심인 송도신도시에서 이달말 올 첫 분양이 시작된다. 물량은 1만 가구에 육박한다. 오피스텔 물량을 제외해도 예년의 2배 수준이다.

인천광역시는 작년 순위내 청약 마감 사업장이 한 곳도 없었다. 올해에도 사정이 크게 달라지지 않아 청약 결과를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1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올해 인천 송도신도시에서 총 9603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오피스텔 물량 2670실을 빼면 6933가구다.

임대와 오피스텔을 제외한 작년 분양실적(3315가구)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물량이 늘었다. 지난 2010년(4603가구)보다는 66% 가량 많다.

올해 마수걸이 분양단지는 이달말 `송도더샵그린워크 2차`와 `송도 롯데캐슬`이다.

포스코건설이 D11블록에서 공급하는 `송도더샵그린워크 2차`는 전용면적 74~124㎡ 665가구로 이루어진다. 롯데건설은 M1블록에서 주상복합 `송도 롯데캐슬` 314가구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92~150㎡ 규모다.

대우건설(047040)은 내달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를 공급한다. 전용면적 84~210㎡ 999가구다. 상반기 내에 오피스텔 `송도 글로벌캠퍼스푸르지오` 전용 24~84㎡ 606실의 공급 계획도 잡았다.

하반기에는 포스코건설이 포스코더샵 아파트 2개 단지에서 총 2785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송도의 경우 작년 말부터 전셋값이 많이 오르는 등 수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유입인구가 5만명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분양단지는 2014년 아시안게임을 전후로 입주가 가능한 만큼 입주 시점의 생활인프라나 주위 환경 등은 지금과는 크게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 출처: 부동산1번지


경제특구로서의 장밋및 전망에도 불구하고 송도신도시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은 다소 부정적이다. 시장 침체 속에서 수요를 초과하는 공급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당초 3.3㎡당 1000만원 수준이던 30평형대 아파트의 분양가는 현재 1200만원대까지 올랐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실수요가 아니라면 청약에 나서기가 적절하지 않다"며 "올해 공급량이 많고 인프라가 아직 미진한데다 대기업 입주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충범 부동산1번지 팀장은 "송도는 최근 1~2년간 경기 위축으로 분양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미분양 물량도 산재해 있는 상황에서 분양가가 합리적으로 책정되지 않는다면 수요자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그동안 중대형 공급이 수요를 초과했던 것이 문제였다"라며 "인천, 김포, 고양 등 수도권 서부지역에 미분양 물량들이 몰려 있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송도의 가치를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상업시설 등 인프라가 완비되는 2~3년 뒤를 내다보고 실수요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부성 부동산부테크연구소장은 "최근 분양시장 침체는 송도만의 얘기는 아니다"라며 "시장이 살아날 경우 수도권 서부지역에서는 송도신도시의 가격 상승이 가장 먼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소장은 "미분양이 발생한다고 해도 투자자들이 접근하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