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최태원 SK 회장 "붕정만리(鵬程萬里) 향해 정진하자"

by전설리 기자
2011.01.03 13:51:54

"새로운 10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해야"
"사람과 문화 혁신을 통한 실행력 제고" 재차 강조
"지난해 13개 주력 계열사 매출 첫 100조원 돌파"

[이데일리 전설리 기자] "붕정만리(鵬程萬里) 향해 정진하자"

최태원 SK(003600)그룹 회장은 3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계열사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교례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붕정만리`란 장자 소요유편(逍遙遊篇)에 나오는 말. `붕새를 타고 만리를 난다`는 뜻으로 원대한 사업이나 계획을 일컫는다.

최 회장은 "올해는 21세기의 첫 10년이 지나고 새로운 10년을 맞이하는 해"라며 "다가올 10년은 지난 10년보다 더 큰 발전 성과를 이룩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자"고 강조했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신년교례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그는 "급변하고, 불확실성이 높은 경영환경에서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그림의 틀, 즉 프레임을 바꿔야 하고, 끊임없는 혁신과 성장을 이뤄야 한다"면서 "이를 실행해 내는 것은 사람이고, 이러한 변화를 장기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것은 문화"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결의한 ▲사람과 문화 혁신을 통한 전략 실행력 제고 ▲`따로 또 같이`를 통한 신성장 추진 ▲관계사의 자율 책임 경영을 재차 언급했다.

최 회장은 아울러 "위에서부터, 그리고 아래에서부터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불필요한 룰과 제도를 일소함으로써 구성원들에게 혁신의 동기를 부여하고, 문화를 통해 아이디어와 희생을 이끌어내는 `마음의 경영자`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에 대해서는 "매출 100조원을 넘어서는 등 성장의 기반을 단단하게 구축한 보람있는 한 해였다"며 "새로 출범한 SK차이나가 중국 시장을 끊임없이 두드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미래 사업의 거점들을 성공적으로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SK그룹은 지난해 13개 주력 계열사 총 매출이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008년에는 70여개 전체 계열사 총 매출이 100조원을 넘어선 바 있다.
 
다음은 신년사 요지다.

 지난 2010년은 2009년의 서바이벌 플랜을 통해 축적한 체력을 바탕으로 성장의 기반을 단단하게 구축해 온 보람있는 한 해였다.

실제로 우리는 지난해 매출 100조원을 넘어 새로운 도약의 해를 맞았다. 지난 2010년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에 대한 불안감이 없지 않았지만 모든 임직원들이 노력해 준 결과다.

새로이 출범한 SK China가 중국 시장을 끊임 없이 두드리고 있을 뿐 아니라, 전사적인 적극적인 노력에 힘입어 세계 곳곳에서 미래 사업의 거점들을 성공적으로 확보해 가는 성과를 거두었다.



올해는 21세기의 첫 10년이 지나고 새로운 10년을 맞이하는 해다. 향후 10년 동안 SK는 좋아져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SK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기회를 잡기 위해 프레임을 바꿔야 한다. 그림의 틀을 바꿔야 하는 것이다. 프레임에 무엇을 담을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사람과 문화라고 생각한다. 급변하는, 불확실성이 높은 경영환경에 대응하여 살아남기 위해서는 혁신과 성장이 끊임없이 일어나야 하지만, 이를 실행해 내는 것은 결국 사람이고, 이러한 변화를 장기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것이 문화이기 때문이다.

사람과 문화의 변화를 통해 프레임에 더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지난해 CEO 세미나를 통해서 사람과 문화 혁신을 통한 전략 실행력 제고, New Relation 기반의 `따로 또 같이`를 통한 신성장 추진, 관계사의 Discipline 있는 자율 책임 경영을 결의했다.

이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위에서부터, 그리고 아래에서부터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불필요한 룰과 제도를 일소함으로써 구성원 모두가 자발적으로 모두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SUPEX 추구 환경을 마련해 주기 바란다.

구성원들에게 혁신의 모티베이션을 주고, 문화를 통해 아이디어와 희생을 이끌어 내는 `마음의 경영자`가 되어 주시길 부탁드린다.

혁신과 성장, 그리고 문화의 발전을 이루어낼 주체는 바로 구성원 여러분이다.

이렇게 되면 지난 10년 전 발전의 성과보다 큰 성과를 낼 수 있다. 다가올 10년에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

지난 58년의 역사를 통해서 그리고 우리 가슴 속의 열정을 통해서 우리의 미래를 확신하게 된다. 우리 앞에 펼쳐진 붕정만리(鵬程萬里)를 향해 정진해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