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성호 기자
2009.08.20 16:20:07
일반 아파트에 비해 거래량 절대`多`
롤러코스트 가격..호재·악재 민감하게 반응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실물자산(부동산)과 금융상품의 차이점은 환금성과 변동성이다. 부동산은 처분하기는 어렵지만 가격변동이 크지 않아 안정적인 자산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금융상품은 이와는 다르다. 주식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강남3구의 재건축아파트는 금융상품의 속성을 닮아가고 있다. 환금성이 좋은 데다 변동성도 크기 때문이다. 투자와 투기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강남 재건축아파트의 속성을 짚어본다.
금융상품의 특징 중 하나는 거래가 쉽다는 점이다. 국토해양부가 매월 발표하는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강남3구 아파트의 거래량은 지난 7개월 동안 총 1만1588건이었다. 이에 비해 강북14개구의 총 거래건수는 1만1724건으로 집계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강남3구 전체 아파트 가구수는 총 27만187가구다. 올해 1만1588건이 거래됐으니 4.27%에 해당하는 아파트가 거래된 셈이다. 반면 강북14구의 경우 이 비율이 1.94%에 불과하다. 강남3구 아파트의 거래가 강북14구보다 쉬웠다는 반증이다.
물론 강남3구의 거래량 자료는 재건축아파트에 국한된 통계가 아닌 전체 아파트에 대한 수치다.
하지만 재건축아파트가 절대적으로 많은 강남권 85㎡이하 중소형아파트의 거래현황을 살펴보면 이들 지역 재건축아파트의 환금성을 짐작할 수 있다.
올해 6월까지 강남3구의 85㎡ 이하 아파트의 거래 건수는 총 8832건이며 그 중 60㎡의 소형아파트의 거래건수는 4528건으로 각각 6월까지 강남3구 거래량 9394건의 94%, 48.2%를 차지한다. 이는 강남지역의 아파트 거래시장은 재건축아파트가 이끌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실제 시장에서도 강남지역 재건축아파트의 환금성은 매우 뛰어난 편이라고 입을 모은다. 잠실주공5단지 인근 J공인 관계자는 "호재든 악재든 최근 들어 시장상황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상승기에는 집을 내놓기가 무섭게 매수문의가 들어와 매도자들이 팔기를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