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매워?" MZ '맵부심' 자극…매운맛 열풍 계속된다

by이후섭 기자
2023.12.04 12:54:19

롯데웰푸드, '불만두' 2번이나 품절…초도물량 3배 주문
맘스터치, 버거 매운맛 '4배' 늘려…MZ 마니아층 공략
매운맛 단계 조절하고, ‘헬씨 플레저’도 만족시켰더니
"극강의 매운맛 경쟁…새로운 취향 반영하는 시도 지속"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매운맛 열풍’이 이어지면서 만두, 햄버거, 샌드위치 등으로 매운맛 시장이 확산되고 있다. MZ세대의 ‘맵부심’을 자극하는 마케팅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극강의 매운맛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맵찔이’까지 아우를 수 있고, ‘헬씨 플레저’ 열풍도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신제품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쉐푸드 크레이지 불만두’(왼쪽)와 맘스터치의 ‘불불불불싸이버거’(사진=각 사)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출시한 롯데웰푸드(280360)의 ‘쉐푸드 크레이지 불만두’는 한 달여간 물량이 2번 품절되면서 최근 초도물량의 3배나 되는 양의 주문이 들어갔다.

이 제품은 중국 사천지방의 고추로 매운맛을 냈고 스코빌 지수(맵기를 측정하는 척도)가 2만3000에 달하는 특제 소스로 맵기를 끌어올렸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집에서 야식, 안주 메뉴로 극강의 매운맛을 찾는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제품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자사몰과 온라인 채널에서만 구매할 수 있지만 초도물량(2000봉)이 순식간에 품절되는 등 예상보다 반응이 좋다”며 “매운맛 만두의 대명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림(136480)이 선보인 9종의 ‘더미식 만두’ 중 ‘땡초고기교자’도 젊은 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몰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자사몰 더미식몰과 쿠팡 등에서 평점 5점 만점에 각각 5점, 4.5점을 받았다. 만두소에 알싸한 땡초 만을 넣어 매운맛을 구현한 만두로, 육수를 넣어 반죽한 만두피를 1만번 치대 쫄깃한 식감의 만두피가 특징이다.

하림 관계자는 “소비자 후기를 보면 ‘깔끔하게 매운 맛’, ‘진짜 청양고추 고유의 알싸한 매운맛이 일품’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맘스터치의 ‘불불불불싸이버거’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매운맛 챌린지를 통해 입소문을 타고 있다. 기존 ‘불싸이버거’ 소스보다 4배 매운 소스가 특징으로, 세상에서 가장 매운 고추로 알려진 ‘캐롤라이나 리퍼’를 사용했다. 최근 매운맛 버거가 마니아층을 형성하면서 이들을 제대로 공략하기 위한 제품 라인업 확대에 나선 것이다.



특히 맘스터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본인의 맵부심을 표현할 인증샷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에어팟 등의 경품을 제공하는 챌린지 이벤트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다. 새로운 음식 경험을 공유하고 매운맛 음식에 도전하는 것이 하나의 놀이 문화로 자리잡은 젊은 세대를 제대로 공략하고 나선 것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불불불불싸이버거 자체가 화제성을 염두에 둔 제품이었는데, 의도대로 유튜브나 SNS 등에서 유행이 되고 있다”며 “웹툰이나 인스타툰 등의 만화를 직접 그려 맴부심을 표현하거나 버거에 청양고추를 더 올려 먹는 영상도 나왔다”고 말했다.

샌드위치 브랜드 써브웨이가 지난 9월 재출시 등을 통해 선보인 ‘스파이시 시리즈’ 3종도 10주 만에 판매량 100만개를 넘어섰다. 이국적인 풍미의 매운맛부터 한국식 양념을 더한 익숙함까지, 매운맛 단계를 자신의 입맛에 맞게 조절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쌀쌀한 날씨에 얼큰한 국물 제품도 인기다.

오뚜기(007310)의 ‘컵누들 마라탕’은 출시 3주 만에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고 면사랑의 ‘김치전골우동’도 이달 들어서면서 판매량이 전월대비 150%나 증가했다. 오뚜기 컵누들 마라탕의 경우 150㎉의 낮은 열량을 내세워 즐거운 건강관리를 지향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와 매운맛 열풍을 동시에 공략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운맛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유행이 이어지면서 식품 업계에서는 매운맛 경쟁 중”이라며 “소비자의 새로운 취향을 반영한 신제품도 계속 개발해 선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