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야후재팬 경영통합 완료…아시아 빅테크로 떠오르다
by김현아 기자
2021.03.01 17:50:44
새 지주사 대표에 이해진·미야우치 켄…AI에 5년간 5.3조 투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일본에서 도입
일본 최대 IT기업됐다…커머스, 로컬, 핀테크, 공공까지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라인(LINE) 모회사 네이버와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Z홀딩스의 모회사 소프트뱅크가 라인과 Z홀딩스의 경영통합을 1일 완료하고 글로벌 경영에 닻을 올렸다.
네이버의 라인(LINE)과 야후재팬의 새로운 전략적 지주회사 이름은 A홀딩스로 확정됐고, A홀딩스 지분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50%씩 가진다. A홀딩스가 Z홀딩스 지분을 65% 보유하며 지주회사로 올라서면서 Z홀딩스는 중간 지주사로서 자회사 라인과 야후재팬 지분을 각각 100%씩 갖는 구조다.
이번 한·일 대표 IT기업 간 경영통합은 아시아에서 알리바바와 경쟁해볼 만한 빅테크 기업이 출현했음을 의미한다.
일본에서 네이버 라인은 8200만 명 이상이 쓰는 국민 메신저이고, 야후 재팬은 로그인 이용자만 6700만 명 이상인 포털인데, 경영통합을 계기로 검색·포털, 광고, 메신저뿐아니라 커머스, 로컬·버티컬, 핀테크에 집중해 2023년도 매출 2조엔(한화 약 21조2000억원), 영업이익 2250억엔(한화 약 2조4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Z홀딩스를 지배하는 전략적 지주사인 A홀딩스의 공동대표는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미야우치 켄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가 맡는다.
A홀딩스 사내이사로는 황인준 라인 최고재무책임자(CFO), 후지하라 가즈히코 소프트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외이사로는 고시바 미쓰노부 제이에스아르(JSR)코퍼레이션 이사회 의장 등이 선임됐다.
A홀딩스라는 이름은 △‘A to Z’ △‘AI(인공지능)’ △아시아(Asia) 등 세 가지 뜻의 A에서 탄생했다. 회사 측은 “모든 서비스에 AI를 실현하기 위해 5년간 5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하고 5년간 글로벌 및 일본에서 약 5000명의 AI 분야 엔지니어를 증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이해진(왼쪽)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손정의(오른쪽)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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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홀딩스는 경영 통합을 계기로 커머스, 로컬, 핀테크 등 신사업을 강화한다.
특히 커머스에 한국 시장에서 검증된 소상공인 창업 플랫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일본 시장에 이식하게 된다.
네이버로서는 Z홀딩스가 보유한 3억여명의 일본 사용자들에게 편리한 툴과 데이터, 기술 기반 솔루션을 갖춘 우수한 커머스 기술 플랫폼을 선보일 기회를 갖게 된 셈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는 “스마트스토어 속에 녹아있는 첨단 기술력과 판매자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방향성이 일본 이커머스 시장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일본 시장외에도 지난 25일 스페인의 당근마켓 격인 ‘왈라팝(Wallapop)’에 1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지난 1월에는 글로벌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Wattpad)’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번 경영통합으로 Z홀딩스는 일본 최대 IT기업이 됐다.
Z홀딩스는 앞으로 △라인에서 친구에게 선물을 보내는 ‘라인 기프트’와 ‘공동 구매’, 인플루언서의 상품 소개 영상을 시청하며 상품을 구매하는 ‘라이브 커머스’ 등을 출시하고 △온오프라인 매장의 상품 데이터를 연계한 ‘크로스 쇼핑’, 온라인과 더불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가변적 가격을 제공해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마이 프라이스 이니셔티브’서비스 △식당 및 숙박 예약 관련 서비스를 포함하는 로컬 및 버티컬 분야 사업을 강화한다.
특히 마케팅비 출혈 경쟁을 낳았던 △야후재팬과 라인, 페이페이(PayPay)를 연계해 새로운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고 △‘구매, 예약, 결제’라는 사용자의 행동에 맞춰 대출, 투자상품, 보험 등 최적의 금융 상품을 제안하는 ‘시나리오 금융’ 을 확대하며 △페이페이와 라인페이의 가맹점 제휴도 강화하면서 2022년 4월 라인페이의 QR 및 바코드 결제를 페이페이와 통합하기 위한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
행정 DX, 재난 대비,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일본 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연내 온라인 복약지도 서비스를 시작해 ‘라인 닥터’를 일본 내 1위 서비스로 만들어간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