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대통령 동선, 사전에 공개하라고?"..측근 특혜 의혹 반박

by박지혜 기자
2020.09.01 09:41:3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1일 측근의 기획사 특혜 의혹을 다룬 SBS 보도에 “대통령 행사를 사전에 다 공개하라는 것인가”라며 반박했다.

탁 비서관은 1일 오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그러니까 sbs 보도는 보안 요소는 중요치 않으니 대통령 행사의 동선, 장소, 내용을 사전에 다 공개하고 해외 순방의 경우 상대국 정상의 참석 여부 또한 같이 공개되어도 상관없는 것이고, 총연출자의 의도와는 무관한 두 개 이상의 업체에 비교 견적을 받은 후 그것을 답사도 없이 15일 이내에 한류스타 해외 공연장, 해외 출연진 등으로 구성한 뒤 멋진 영상으로 만들어서 모든 스텝들을 꾸려서 어떤 사고 없이 완성하라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사진=연합뉴스)
전날 SBS는 “탁 비서관의 측근이 세운 기획사가 대통령 외국 방문 행사를 맡은 것을 두고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면서 “그 기획사만 단독으로 견적서를 내서 사업을 따낸 게 법령 위반이라 그게 특혜라는 의혹인데 행사 결정되기 전에 탁 비서관과 기획사가 현지 답사까지 다녀온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6월 11일, 문재인 대통령의 노르웨이 방문 당시 현지에서 ‘K팝 콘서트’가 열렸다.

보도에 따르면 주노르웨이 한국대사관은 이 콘서트와 다음날 한국 음악 공연의 기획을 ‘노바운더리’라는 회사에 5억4300만 원을 주고 맡겼고, 대통령 참석 등 보안상 이유로 수의계약으로 이뤄졌다.



노바운더리는 탁 비서관의 측근이 재작년 설립한 기획사다. 특혜 의혹은 대사관이 노바운더리에게서만 견적서를 받았다는 부분에서 제기됐다. 국가계약법 시행령 30조에 따르면 수의계약이라도 물품 생산자가 1명인 경우 같은 몇몇 예외를 제외하고, 2인 이상에게서 견적서를 받아야 한다.

대사관 측은 “대통령 방문 3주 전쯤 행사 일정이 확정돼 시간이 촉박해 그랬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SBS는 “용역 결과 보고서를 확인해보니 노바운더리는 행사 두 달 전인 4월 10일과 한 달 전인 5월 10일, 두 차례 현지 공연장 답사를 간 것으로 돼 있었다. 당시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던 탁 비서관의 동행 사실도 추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도 대사관이 법령까지 위반하며 탁 비서관의 측근 기획사에 특혜를 준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